청년사목
청년사목
코로나 시기에 찾아온 두 번째 임기 교체 시간이다.
지난 임기에 대한 고민이 공동체 미래를 위한 선택에 따라야 한다면, 이번에 고민하는 임기에 대한 주제는 임기의 목적에 따른 기간이다. 본당에 청년이 거의 없더라도 대표가 있는 것과 아닌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기도 모임을 하든 교육을 하든 행사를 하든 무엇을 하려 할 때 구심점이 있어야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뜩 의문이 들었다.
무언가를 할 때 대표가 있으면 의견 수합과 주장에 수월한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대표에게 많은 부분을 위임하여 사목자가 그만큼 관심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무언가를 더 하기 위해서는 대표가 큰 역할을 수행하지만 대표가 있기에 무엇을 하지 않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임기의 목적은 무엇일까?
무엇을 기준으로 임기를 바라봐야 할까?
임기 기간의 장단점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 임기가 짧을수록...
임원의 부담이 줄어든다.
새로운 활력과 분위기를 얻을 수 있다.
【 임기가 길수록...
확실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번외로 단체장 임기를 2년으로 할 경우 장단점도 있다.
담당 신부님과 임기를 같이 시작하고 끝날 경우, 신부님과 적응하고 무엇을 진행하는 데 수월하다. 한번 맞추고 나면 서로 의견과 생각 공유가 쉽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로 갈등이 생기면 어려운 상황일 될 가능성도 있다.
담당 신부님과 엇갈려서 임기가 진행되는 경우,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부님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은 있지만 맥락적 사고로 공동체를 볼 수 있기에 인수인계가 쉽고 안정성이 높아진다.
적절한 임기는 어느 정도일까?
답은 없다. 본당 상황에 맞춰서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명분과 사목자의 성향이다.
각 본당마다 또 단체마다 특징과 상황에 맞춰 임기가 정해져 있다.
그래서 임원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활동을 한다. 만약 특별한 상황이라 해서 임기가 연장되거나 하면 어떨까? 그때는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그만큼 후임을 구하기 쉽지 않다. 언제 또 임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부담은 임원이 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사제와 수도자가 새로운 사람을 구하기 보다 있는 사람끼리만 무엇을 하려는 경향을 가질 수도 있다.
【 명분을 고려하자.
보통 임원의 임기는 각 본당과 단체에 맞게 조정되어 있다.
그런데 코로나와 같은 상황에서는 임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 신자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임원들이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생겨난다.
코로나 시대가 위기인 이유는 본당 공동체에 사람이 줄어들고 무엇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람이 계속 줄어드는 경향이라면 언제나 위기가 될 수 있다. 무엇을 진행하기 어려웁다면 언제나 위기가 될 수 있다. 즉,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언제든 위기로 정의하면서 임원들에게 임기 연장을 강요할 수 있다.
가능하면 특별 상황이라 하여 임기 연장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칫 명분을 만들어 공동체원이 부담감을 가지게 되면 점차 공동체는 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점은 사목자와도 연결된다. 임기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생기는 사목자의 성향에 의해 가속화될 수 있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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