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이건 아직 정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막연한 희망만 찾았을 뿐이다.
주일학교의 경우 약 6년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3년 주기로 변화가 있다.
초등부는 3학년 첫영성체를 기준으로 단체와 교리 방식이 변하고 중고등부는 3년 주기로 학교가 변한다. 자연히 주일학교 내의 대우가 달라진다.(중학생은 주로 팔로우. 고등학생은 주로 리더) 3년의 시간이기에 무언가 배우고 익히며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약간의 조직과 시스템적 변화만 주어줘도 꾸준히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다.
그러나 청년은 다르다.
청년은 나이대의 스펙트럼이 넓다. 20-35(혹은 40)으로 말하지만 실제 결혼하지 않은 40대 초반과 결혼한 20대 후반의 경우 애매한 위치를 취한다. 사회적 변화는 본당 활동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지만 우리는 아직 30-40년전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뒤따라오는 문제는 단체 활동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사실이다.
20대 초반에 전례단에 들어오면 약 20년 가까운 시간을 전례단을 하게 된다. 사람이 있으니 새로운 사람을 모으려는 의지는 약해지기 마련이고 사람이 없으면 나가지 못한다. 신앙 성장을 위한 활동이 익숙함으로 인해 무뎌져 그저 활동만 남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다른 단체로 이동을 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 단체끼리의 관계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걸림돌이 생기기에 옮기기도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중간 중간 단체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 적응하는 문제, 기존 단체가 사람이 부족할 때 생기는 문제, 단체끼리의 갈등에 대한 문제, 청년 활동 시작 나이에 대한 문제 등 자칫 서로 사람을 내보내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쉽지 않다.
실제로 주변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선듯 대답하기 어려워한다.
다만 오랜 시간 활동(약 7-8년 이상)을 했고 청년 공동체에 사람이 어느 정도 있을 때, 또 본인이 충분히 고민하고 있음을 주변이 잘 알고 있으며 전례부서가 아닌 단체(청년성서모임이나 기도 모임)가 있을 때에는 단체를 옮기는 경우는 있다. 이미 조건이 너무 많지 않은가?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은 다음과 같다.(이에 대한 생각은 댓글로 남겨 주세요)
- 단체활동 한지 3-4년차에 다른 단체 체험(전례부서)을 2달 정도 한다.
이는 첫 단체 활동에 익숙해지는 데 2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활동 + 리더 역할까지)
성가대와 전례단(복사단 및 율동찬양부 등)의 경우 미사 전례와 관련된 단체는 각 단체 특징을 잘 이해하고 체험할 수록 시너지가 날 수 있다.
- 30대 이상이 되면 전례 부서가 아닌 다른 단체 활동을 겸임으로 한다.
이는 한 단체를 최소 3년을 한 후에 하는 것으로 앞으로 신앙 생활을 위해 성서 모임이나 레지오, 봉사 단체 등으로 지속하기 위함이다. 혹 각종 신앙 관련 모임도 괜찮다. 다만 축구와 같은 운동 동아리 등은 조심하자. 신앙보다 운동에 더 관심을 가져 신앙을 등질 가능성이 너무 높다.
- 단체 이동은 본인의 선택에 맡긴다.
일정 기간 활동과 체험 기간이 끝나면 신부님과 면담 후 단체를 옮긴다. 이는 단체에서 배제하는 경우를 막기 위함이다. 또 본당 단체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선택을 위해서이다.
- 본당 차원에서는 30대 이상을 위한 단체를 준비한다.
다만 활동보다는 기도 중심으로 하자. 자칫 사람이 있으면 본당 행사에 부르는 일꾼으로 생각하는 어른들과 사목자에게 소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0대를 넘어가면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결혼한 경우라는 점을 염두에 두며 정적 단체 혹은 의미를 두는 봉사 단체를 준비해야 한다.
- 무엇보다 매년 일정 이상의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자.
사람이 없으면 단체 이동은 꿈도 못 꾼다. 임기를 마치면 떠나는 사목자와 달리 청년은 본당에 지속적으로 머물게 된다. 또 신자 입장에서 하나의 단체를 종지부 짓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사목자의 결정이 필요하면서 동시에 꾸준히 사람이 유입될 수 있는 시스템과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렇게 하면 30-40대도 자연스럽게 본당 공동체 안에 머물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2576870715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