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갑자기 단체원이 줄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람을 모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단체원이 줄어들 상황이 왔다는 의미는 무언가 문제가 있거나(갈등, 싸움 등) 서서히 의미 상실(단체 정체성 상실, 단체 활동 매력 없어짐)이 상당수 진행되었다는 의미이다.
단체를 해체할만큼 위험하고 큰 일이 아닌이상 남아 있는 사람들에겐 더 큰 짐이 주어진다.
단체에 애정이 있다면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을(혹은 무리를) 하게 되고
단체에 애정이 약하다면 단체를 떠나서 미사만 참례하거나 다른 본당으로 옮겨가게 된다.
혹은 이미 어떤 이유로든 단체를 떠난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다시 부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예전 활동하던 사람을 부르게 되면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지 않아진다.
일단 나이가 너무 높게 잡혀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데 부담이 되고
단체를 떠난 기간에 따라서 다시 적응하는 단계에서 서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단체에 애정이 있고 다시 살리고 싶다면!
지금 부터 말하는 방법들을 생각해보자.
ㄱ. 정체성을 강화하자
ㄴ. 장벽을 낮추자. 체계 정비
ㄷ. 홍보 하자
ㄱ. 정체성을 강화하자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전통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단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를 살려야 한다. 친구를 데리고 오면 쉬울 수도 있지만, 결국 사람 중심이 되면 단체는 늘상 불안하게 된다. 사람의 관계는 언제나 변할 수 있고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 의가 상하는 일이 벌어진다.
성가대라면 노래에 마음을 담아 기도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전례단이라면 말씀 묵상과 전례 교육을 중심으로 하면 좋겠다. 교육은 방법이 아닌 의미 중심으로 배우자. 신부님과 수녀님께 부탁하거나 교구 전례 교육을 다녀온 청년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자. 본당 상황에 따라 적절한 커리큘럼을 이 기회에 만들어 두면 매년 잘 사용할 수 있다.
ㄴ. 장벽을 낮추자. 체계 정비 하자
새로운 사람이 왔을 때 어떤 느낌일까? 가장 어려운 것은 연속성의 단절로 인하여 20대 초반과 30대 초반이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친목 중심으로 간다면 흔히 꼰대라고 불리는 현상으로도 보여질 수 있고 과도한 관심에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이와 경험의 차이를 잘 융화할 수 있도록 신앙 중심으로 하면 좋다. 위에 말한 정체성의 강화도 있다.
경험의 차이는 함께 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의 공유로 해결하자. 부활 미사, 성탄 미사를 준비하면서 떼제 기도와 같은 경험을 함께 참여해 보던지, 전례를 신부님께 부탁드려 특정 요소를 강조하는 미사로 부탁드리면 좋다. 여름 겨울 행사의 경우 가벼운 성지 순례나 소풍, 피정을 중심으로 하여 단순히 노는 일이 아닌 교회 안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컨텐츠를 준비하고 참여하면 좋다.
ㄷ. 홍보 하자
위의 요소들이 준비가 되면 홍보를 시작할 수 있다.
각종 피정이나 기도 모임을 만들었을 때, 교육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때(최소 4번 이상 자리를 만들었을 경우) 본당 게시판이나 성당 카페 등에 홍보를 하자. 신부님과 수녀님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지만 어른 단체 안에서 입소문이 무서운 법이다. 무언가 배울 수 있고 냉담을 풀 수 있는 꺼리가 있다면 기꺼이 자녀를 데려다 주는 신자분들이 많이 계신다.
늘 강조하고 싶은데...청년이 없는 게 아니라 청년이 올 만한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오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적용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ㄱ.행사와 활동의 절대량을 줄이자.
ㄴ. 친목 자리를 줄이자
ㄱ. 행사와 활동의 절대량을 줄이자.
물론 예전 활동 했던 선배들과 신부님들, 사목회 등에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책임을 물을 수도 있따. 그러나 행사를 줄이고 활동의 절대량을 줄이지 않으면 남아 있는 단체원이 지쳐버린다. 그들의 삶도 성당 생활(신앙이 아닌) 떄문에 떠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그러니 각종 성당 행사에 동원되거나 기도 등을 강조하면서 참여를 강제하는 등의 일을 최대한 자체해야 한다. 이는 주로 사제, 수도자, 사목회에게 필요한 덕이다.(의외로 이 부분이 힘든 건 사제의 시선으로, 수도자의 시선으로, 사목회의 시선으로 각자 자신의 필요성이 더 급하게 느껴지기에 전체적인 균형과 목적을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쉽게 발생한다)
신앙 교육과 단체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부분을 제외하곤 최대한 없애는 것이 맞다.
지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누가 들어올 생각이 들 것이며, 신앙에 강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에게 매주 빠지지 않고 임무가 부여된다면 이내 떠나기 쉽상이다. 2-3번만 반복되면 이 단체에는 사람이 계속 오지 못한다.
ㄴ. 친목 자리를 줄이자.
친교가 아니라 친목이다. 매 주 수고했다고 행해지는 뒷풀이 등을 줄여야 한다. 자주 만나다보면 끼리끼리 문화가 더 강화되어 새로운 사람이 적응을 못하고 떠나게 된다. 끼리끼리 문화가 강해지면? 당연히 수고했던 이들끼리의 자기 위안만 강해진다. 또 매주 술만 먹는다는 이미지가 생겨 외부에서 들어오려고 하지 않게 된다.
사실 단체를 활성화 시키는 방법들에서 대부분 언급한 내용이지만
발전과 성장을 위한 부분과 유지를 위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겠다.
중요한 결정권을 가진 사제에게 가장 큰 책임감이 주어지지만, 실제로 위의 이야기를 단체원이 모른다면 좋지 않은 일만 반복되어 소진되고 버티기만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그럼 건투를 빈다.
ps : 참고로 사제 입장에서 본당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면....성가대, 전례단 등 청년 단체 중 집중적으로 한 단체를 먼저 자리 잡게 한 후, 다음 단체를 키우기 시작해야 한다. 낙수 효과를 노리는 면도 있지만 두 단체를 한번에 하기엔 생각보다 시간적 물리적 한계가 있다. 대충 한 단체 정상화하는데 4개월 정도 걸린다면 다음 단체는 2-3달이면 쉽게 가능해진다.
ps2 : 사제 입장에서...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성서 모임, 교리 교육, 예비자 교리 등)을 직접 하면 할 수록 더 빠른 효과가 나타난다. 아직까지 한국 교회는 사제에 의존도가 매우 높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150000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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