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본당에 가서 전례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변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지키지만 변화의 요소로 전례적 의미가 풍성해진다면 가능한 여러 방법을 찾는다. 생각보다 많은 신자가 해보지 않아서(혹은 못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당에 가서 기본 도구(성화나 이콘, 초, 천 등)을 준비하는 편이다. 작년 청년 미사때에 성당을 이렇게 꾸몄었다.
물론 혼자서.
여기에 초들을 셋팅하면 나름 기도하고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가 형성된다.
본당에 부임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분위기만 꾸미고 나머지 요소는 전례 규정에 맞춰 진행했다.
아쉬운 점은 성음악 부분이다.
효과를 더 키우기 위해서는 떼제와 같이 단순 반복하는 음악을 했을 때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이 부분까지 준비하기에는 무리여서 분위기만 꾸몄고 다음을 기약했다. 물론 결과는 많은 신자가 청년 미사에 참여하여 만족도가 높아졌다.
그래서 올해 청년 미사 준비를 이렇게 준비하려고 했다.
전례단 : 향 복사와 초, 시종 복사 교육으로 대축일 미사 전례 준비
성가대 : 떼제 음악 중심으로 성가 편성.
청년 전례단에 대축일 미사 전례 참여 부분을 넓히고
대부분 청년이 시험기간인 점을 고려하여 단순하지만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성가를 준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그런데도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이다. 현상을 분석하여 다음을 준비할 수 있기 위해서이다.
부활 청년 미사에 변화를 주지 못한 원인은 이것이다.
1) 주임 사제의 지침 : 성삼일 전례의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
2) 4월 부활로 인한 각종 일정으로 인해 준비 기가 어려움(대학생 시험, 공시생 시험 등)
3) 주례 사제의 건강(작년에 다시 허리가 좋지 않아져서 망설여진다)
이 부분을 통해 성찰할 수 있는 부분은 이것이다.
1) 본당 주임 사제가 사목 방향에 본당에서 가장 우선적이다.
- 의외로 많은 신자가 잘 모르는 부분이다. 청년은 담당 사제의 사목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실상은 본당 주임 사제가 총 책임자이기에 담당 사제는 그 지침에 따라야 한다.
2) 명분과 현실의 차이
- 4월에 부활이 있으면 사회적 일정(시험, 축제 등)으로 인해 참여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신앙 교육이 충분히 되어 있다면 문제가 안되지만 본당 교육 시스템을 생각한다면 요구하기 쉽지 않다.
- 성삼일에 주일학교 청년이 참여를 넘어서 성가대를 하게 되어 그들의 역량에 한계가 왔다. 전 세대가 함께 한다는 명분은 좋으나(본당 공동체의 일치 차원에서) 현실적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 부활 대축일 청년 미사까지 준비하기엔 한계가 왔다.
3) 계획의 어려움
- 연초 혹은 작년부터 미리 계획되었다면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 있었으나(실제 올해 부활 미사는 작년 부활때부터 이미 공지한 사항이다) 본당 성삼일 전례에 대한 부분이 올초에 갑자기 정해지는 바람에 계획의 수정은 불가피했다.
4) 중요도는 어디에?
- 성삼일은 전례력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따라서 이 전례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성삼일에 참석할 수 있는 신자들을 중심으로 더 나은 준비를 해야할지, 아니면 주일 부활대축일 미사를 중심으로 준비해야 할지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다양한 체험으로 청년의 활성화를 노릴 지, 아니면 전체 신자를 위해 청년 공동체의 비중을 낮출지는 상황에 따라 중요한 가치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다음의 요소를 염두해야 할 것이다.
1) 주임 사제의 전례 계획을 가능한 빨리 듣고 준비한다.
2) 신앙에 대한 교육을 평소에 자주 하여 전반적 수준을 높힌다
3) 한해의 우선 순위를 미리 정한다.(LT 등)
4) 전례력의 변동과 사회 일정의 염두하여 유동성 있는 자세를 가진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151574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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