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청년들과 했던 부활 행사를 기록에 남기고자 다시 작성한다.
원래 의도와 계획을 먼저 적고, 변하게 된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리에 마치게 된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
1. 뭐.... 계획대로 다 될 수는 없지
원래 목적과 계획은 이랬다.
목적 : 전례를 중심으로 신앙 체험 with 부활
작은 목표들
1) 전례 분위기의 심화 : 불을 끄고 성당을 꾸민 후(천과 초와 성화들) 성가는 떼제곡 중심으로.
2) 연속적인 전례 의미를 담은 파티 : 파스카 예식 - 미사 설명과 함께, 강당(교육관)에서 불을 끄고 은은한 조명과 촛불 중심으로
3) 즐기는 시간 : 주된 신앙과 관련된 질문 던지고 각자 알아서 즐기기. 주종은 와인으로
미사 때에 떼제곡을 사용하는 이유는 짦은 문구를 반복하여 누구나 함께 따라할 수 있으며(대부분의 신자는 노래를 잘 안부르는 경향이 있다. 성가대가 노래를 잘 부를수록 더 심해진다) 노래에 마음을 담아 부르는 체험을 줄 수 있다.
거기다 불을 끄고 천으로 꾸민다면, 감각적인 면을 더 줄 수 있어 미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 전례단(혹은 복사단)에서 복사를 배정하여 향과 초를 대축일 미사에 맞게 진행한다면, 단장에게 더 좋은 체험의 기회를 줄 수 있다. (나는 단장이 향을 치게 한다) 또 초복사와 향복사가 있으며 신자들에게 다각도로 미사의 의미를 전해줄 수 있다.
청년들이 미사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성서 모임 때 하는 하는 파스카 예식을 하면 색다른 느낌과 교육을 동시에 줄 수 있다. 각 부분이 어떻게 미사와 연결되는 지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파스카 예식 때 사용되는 와인은 자리의 분위기를 업시킬 수 있고(좋은 와인보다 대용량 와인과 사제관 신부님들께 청해서 받아오면 된다. ㅎㅎ) 소주 맥주와 달리 와인이 주는 자리의 진지함으로 소란스럽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자리를 유도할 수 있다.
교육과 분위기, 체험과 나눔을 모두 전해줄 수 있기에
본당 교우들에게 청년의 수준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 환경의 변화? 새로운 시도와 변화의 순간
성삼일 전례에 변화점이 생겼다.
약간의 소통과 과정, 시스템적인 문제이긴 한데....
4월이 청년들에게 각종 시험기간이라는 사실과 부활이 4월 중후반이라는 요소이다.
이런 현실적 조건 아래에서 주일학교-청년-성인 단체가 함께 꾸리는 성삼일이라는 결정이 내려지면서 목요일은 중고등부, 금요일은 청년 그리고 토요일은 성인 성가대가 중심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부활이 맞이하기 약 한달 전에 결정된 내용이라 부활대축일 청년 미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졌다. 오히려 성 금요일 전례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을 모아야 했고, 그들에게는 연습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원래 계획했던 미사-미사 후 교육 - 파티의 요소를 대폭 수정할 필요성이 생겼다.
지치지 않으면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자리!
어떻게 해야할까?
의미와 방법을 대폭 수정하게 된다.
3. 한계 상황 안에서의 변화. 그리고 만족감
급했다.
살려야 하는 가치를 살리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식별이 필요했다.
지치지 않고 함께 하면서 건설적인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1) 전례 : 향복사, 새로운 역할 투입(신자대표 예물봉헌), 지휘자님의 재량으로 용병 초청!
2) 교육 : 자리 없앰
3) 파티 : 새로움과 익숙함의 조화.
1) 전례적인 부분
의외로 많은 신자가 부활 성야보다 부활 대축일에만 나온다는 건 다들 잘 알것이다. 열심히 활동을 하면 성야 미사의 중요성을 알고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활동을 하지 않고 신앙에 대해 알아가려는 열망이 적은 이에게 주일 미사가 더 중요하다.
그러니 주일 미사에 전례적 특별함을 주어야 했다. 그래서 전례단의 복사는 향을 추가한 상태로 특별함을 주었다. 또 건의들어왔던 신자 대표 예물 봉헌을 부활 대축일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전례단이 4-5명이었다가 현재 11-13명이 되어 역할이 더 필요해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직접적인 감동을 주는 성가대의 특송은 지휘자님이 아는 제자들을 몇명 불러와 당일에 기존 성가대원과 입을 맞추고 주도했다. 우리 본당 청년에 성가대가 생긴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대단한 발전이었다.
2) 파티
교육적인 부분을 취소했기에 의미를 부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기존의 사람들이 가진 익숙함에서 단순 술자리나 친목자리가 되지 않도록 새로움을 추가했다.
환경적인 요소는 술이었다. 와인으로만 하여 분위기를 잡았고, 와인 1-2잔을 마신 후 소주나 맥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와인으로만(개인적으로 선물받았던 와인을 다 꺼냈다. 예산적인 부분도 있어서....대용량 와인은 마트에서 구입) 하여 이날의 특별함을 줄 수 있었다.
인적인 요소는 새로운 이들을 초청했다.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나에게 예비자 교리를 듣고 있는 청년들이다. 현재 본인은 청년들만 따로 예비자 교리를 진행중이고, 이들 대부분을 일부러 기존 구성원과 연결을 안하고 있었다. 이들이 세례를 받기 한달 전부터 공동체와 연결을 시키는 데, 그 이유는 인간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먼저 신앙적 지식과 태도를 알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계획을 조금 바꾸어 이번 부활 행사때에 초대함으로써 기존의 공동체원과 관계를 맺고 일반 사회적인 자리가 아닌 신앙 중심의 자리를 느끼게 해 주었다. 당연히 활동했던 이들은 새로 온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선배 신앙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케어해 주게 된다.
나머지 하나는 활동은 하지만 관계를 맺지 않던 청년들이다. 이들은 관계 형성에 따른 가치가 낮았기에 이번 기회에 초대하여 그들이 물어보기 힘들었던 신앙적 질문을 듣고 알려주는 식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공동체원들과 함께 하는 친교의 자리의 색깔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익숙함과 참신함을 동시에 잡으면서, 부활절의 특별함을 알려줄 수 있었다.
준비를 같이 했던 연합회장단(각 단체장)과 지휘자님 덕분에 성공적인 부활 행사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PS
잊지 말아야 할 요소
혹시 모를 상황이 있으니 다양한 모임과 요소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언제 어떤 상황이 와도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다양한 준비와 탄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번 행사에서 도움이 된 요소는
예비자 교리를 끊이지 않고 진행하고 있었다는 점(봉사자 없이 사제 본인이 직접 하니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 각 청년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하며 그들이 원하는 요소들을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컸다.
그리고 전례나 친교 자리에 대한 여러 경험들 역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던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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