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새로 유입되는 사람은 없다시피하거나 적응을 하지 못해 쉽게 떠나는 상황
자신의 신앙과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일상사가 중심되는 상화
기도하거나 교회의 가르침을 알아가기보다는 함께 어울리고 즐기며 형제애라고 말하는 상황
점점 걱정된다.
알려주어도 본인이 체험하지 못하면 알아듣지 못하고 예전 상황만 반복될 뿐이다. 변화를 바꾸기에는 너무 큰 흐름이라 한두 명의 힘으로는 어렵다.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정체되고 사교 집단화되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제가 강제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하면 반발만 거세든지 서로 평행선만 달리게 될 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어떤 흐름 때문일까?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었을까? 분명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상태가 되어버린다. 전체적인 흐름을 체크한다면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으로 악순환이 되는 사이클을 정리해 본다.
악순환의 사이클
성장 동력의 상실(교육, 기도) > 인원 이탈 > 행사 중심(술, 친목, MT, 이벤트 등) > 활동 인원의 지침과 이탈 가속화 > 끼리끼리 문화 형성(위로, 격려, 친분 등) > 새로운 사람 유입 어려움 > 성장 동력 상실
전체적인 연령이 상승되고 새로운 청년의 유입은 막혀 버린다. 30대만 가득하다면 20대 초중반이 적응할 수 있을까? 대화의 주제도 관계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 더불어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을 때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기존 단체를 유지하고 지켜온 사람들의 힘 부림이 발생한다. 기존의 지위와 위치를 고수하는 목적으로, 혹은 소수 인원이었을 때 암묵적으로 지켜온 규칙들을 강요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새로운 교육이나 기도를 도입하기에는 더욱 어려워진다.
함께 하는 것이 즐겁고 점점 더 많은 단체원의 에너지를 풀기 위해 친목의 영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본질을 잊게 된다. 오랜 시간 단체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열심할수록 더더욱 개인의 관계가 강해지면서 새로운 사람을 원하면서도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단체 활동이 즐거워야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더욱 친목을 강화시키면 그만큼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진입 장벽은 높아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전체적인 계획을 잘 잡아야 한다. 단체의 정체성을 지키는 한에서 친목의 영역을 조율해야 한다. 청년들은 주일 오후에만 성당에 온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정해진 시간 안에서 얼마큼 친목을 쓰는가에 따라 정체성을 위한 시간은 사라지게 된다.
둘째, 조직 구조를 적절히 조율해야 한다. 적은 사람일 때의 규칙과 많은 사람일 때의 규칙은 다르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혹은 너무 잘 알아서 혹은 정으로 봐주는 일이 생긴다면 그만큼 새로운 사람의 유입을 어려워진다.
셋째, 성당에 오는 이유는 신앙을 알아가고 체험하며 봉사하기 위해서임을 잊지 않는다. 성당을 지역의 동아리 혹은 사교의 장으로 생각하면 위험하다. 교육과 기도, 전례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공동체는 쉽게 무너진다. 흔히 인간관계로 좌지우지되는 현상이 된다.
넷째, 늘 새로운 사람이 올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체를 유지하는 에너지와 확장하는 에너지는 매우 큰 차이를 가진다. 현상 유지를 생각하면 단체원의 이탈이 시작된다. 확장을 생각하면 현상 유지가 되며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때 단체는 활성화될 수 있다. 새로운 사람의 유입과 정착을 위한 준비를 미리 해 두어야 한다.
내부적으로 보이는 흐름이 위와 같다면 외부적인 요인도 있다.
첫째는 담당 사제의 짧은 임기다. 기간이 짧을수록 교육과 기도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정착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적응하는데 6개월 계획하는데 6개월이면 실제 교육을 6개월 정도만 하면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맛보기식의 교육과 기도는 오히려 해봤다는 생각으로 안주하게 되는 위험이 된다. 거기다 사제에 대한 믿음과 신뢰 형성이 안되면 무언가 도입조차 안된다.
둘째는 한국의 나이 문화이다. 고3 출신의 사제가 첫 본당을 가면 30살에 본당에 부임하게 된다. 그런데 이미 위의 사이클이 본당에서 적용되었다면 사제보다 연령이 높아진다. 교육과 기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면 사제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 사회의 특징으로 연령의 서열로 판단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참 어려운 부분이지만 악순환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길 바란다.
이런 현상을 쉽게 진단하는 방법은.... 어느새 본당 구성원이 많이 줄어들었는지와 평균 연령이 30대 초중반으로 형성되었는지를 보면 된다. 또 새로 들어오는 단체원이 1년에 2-3명 이하로 떨어졌을 때 지금 공동체의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1573831154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