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요즘 자주 듣는 말이다.
"출산율이 떨어져서 학생들이 줄어들었다."
"종교에 관심이 없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고 먹고사는 문제가 힘들어서 종교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주일학교 학생이 줄어드는 것도 청년들이 줄어드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건 조심해야 한다.
현재 상황을 먼저 바라보자.
새로운 청년의 유입은 거의 없고 기존의 청년들이 중심으로 유지되는 본당이 많다. 자연히 충분한 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고 이들을 본당 사제가 만나게 된다. 신앙 중심의 교육이 거의 없었던 본당이라면 대부분 일상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들에게 갑자기 신앙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가능할까?
대형 서점에 가서 보면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은 개개인의 행복과 삶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영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사람들은 왜 이 책들을 보는 걸까? 사실 종교라는 타이틀과 종교적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자신의 행복과 삶의 가치와 추구에 대한 욕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런데 왜 성당에 오지 않는 걸까?
지금 본당 공동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을 돌아보자.
엠티와 캠프, 뒤풀이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청년 성서 모임도 봉사자를 위주로 진행되어 봉사자의 역량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본당 사제들을 직접 만나 질문을 할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거기다 청년 성서 모임 자체로 많이 침체되고 있다. 교리에 대한 교육과 기도에 대한 교육이 있을까? 신앙 체험에 대한 프로그램은?
우리나라는 취중 진담이라고 해서 술자리에서 고민을 털어놓는 분위기가 있다. 물론 이 말도 예전에나 통하는 말이 되었다. 술자리가 즐겁고 관계가 재미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불편한 이야기나 어려운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피하게 된다. 자연히 술자리에서도 사제에게 신앙적인 이야기를 물어보기에는 분위기를 해칠까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 성당 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이 이런 자리에 쉽게 올 수 있을까?
청년이 종교에 관심이 없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자기 위로의 차원에서 하는 말이라면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교회의 구조와 상황에서 청년들이 신앙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청년이 줄어드는 현상은 피할 수 없다. 주일학교와 자모회와 청년을 모두 담당해야 하는 보좌 신부에게 개별적인 돌봄과 교육은 너무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그리고 보좌 신부는 더 많은 일들이.... 추가된다.) 시간적 여유도 쉽지 않다. 본당의 운영도 쉽지 않은 데 교육 자료를 만들고 직접 하기에도 쉽지 않다.(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 거기다 주임 사제의 성향과 역량에 따라서 큰 영향을 받는다.
분명 청년들은 행복과 삶에 대해 목말라한다.
그리고 이 부분은 종교에서 가장 잘 전해줄 수 있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1687196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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