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목표가 있을 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목표와 그에 사응한 대가를 느낄 수 있을 때, 더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이다. 이런 현상이 성당에 적용될 수 있을까? 적용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청년 연합회가 구성이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인수인계이다. 그동안 돈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행사는 언제 하면 되고 어떻게 운영하면 되는 지 등을 전해받는다. 이 과정을 마치면 다음해에는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에 대해서 논의하게 된다. 매년 해왔던 방식으로 행사를 배분하고 어떤 특별성을 부여할지 고민하게 된다.

실제 계획을 수립하다보면 이내 힘이 빠진다. 성탄절에 성탄 파티, 겨울 피정, 부활절에 부활 행사 그리고 여름 캠프라는 틀을 벗어나지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행사를 바꾸거나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하면 예산 자체가 변해야 하기에 새로움을 위해서는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예산안을 짜고 통과가 되어야 한다. 11월 즈음 연합회가 구성이 되고 11월 안에 예산을 책정하는 것을 기억한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거기다 담당 사제가 바뀌는 경우 2월에 새로운 신부님이 와서 수립된 계획들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장담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때문에 연간 계획을 위해 LT를 하게 되면 다같이 힘내자는 의미로 친교 위주의 시간을 가지게 될 뿐이다. 청년 활동 나이가 20세에서 39세까지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거의 20년의 시간 동안 반복되는 일상에 청년들이 떠나게 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그래서 목표와 대가를 정하고 함께 나아간다면 힘을 얻을 수 있다. 목표를 정하고 대가를 예측하는 시간이 바로 청년 LT이다.

목표를 정할 때에는 다양한 범주가 있을 것이다. 

우선, 교구에서 말하는 특별 주제를 따르는 방법이 있다. 이번에 교구에서는 평신도 희년을 선포했으니 평신도에 대한 주제로 알아보는 것도 좋다. 혹은 내년에 KYD가 있으니 그 행사 주제에 맞춰서 세부 목표를 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 본당 공동체에 어울리는 주제를 찾는 방법이다. 신앙의 다양한 측면 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강조하며 함께 공부, 체험하는 방식이다. 성경, 교리, 전례, 기도 등의 주제 등이 있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공동체를 객관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은 사제나 수도자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내의 기반을 다지는 방법이 있다. 회칙 및 내부 규정의 확립(생각보다 안되어 있는 본당이 많다. 주먹구구식으로도 있다), 각 단체별 특징의 강조 등이 있다.

실제로 본인이 했던 방식은 이러했다.

준비물 : 내년 전례력 및 본당 일정 정리한 표, 전지, 펜 등

인원 : 새로운 연합회 및 단체 임원단과 전임자들

장소 : 사제관(이건 직장인이 많은 청년의 특징과 배달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냉장고엔 음료와 맥주 정도)

진행자 : 청년 담당 사제

순서 : 올해 평가 및 현 시점 진단 - 연합회 및 단체별 필요 주제 도출 - 각 단체별 일정 조정 - 친교

- 평가 및 현 시점 진단은 단체별로 사제의 진단 - 자가 진단 - 타 단체장이 바라본 진단 등의 순서로 하여 서로 비난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조율했다.

- 필요 주제 도출은 평가 및 진단에서 나온 문제점들을 보안하거나 보충할 내용을 찾는 데에 주력했다.(보통 단체 자기 진단은 많지만 사제와 타 단체가 바라본 모습을 접하기 힘들어서인지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만약 교육이 필요하다면 어떤 교육을 누가 하면 좋은지 까지 제시하도록 했다. 사제는 거부권을 가지지 않는 조건으로 건의들을 수용한 후 최대한 현실적으로 가능하도록 조율했다. 그래서 일정 조정까지 함께 했다.

- 친교 시간엔 가볍게 음식을 배달해서 먹었다. 무리해서 먹기 보다는 늦은 시간까지 수고했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1159955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