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주일학교에 집중하는 신부님도 계시고 청년에 집중하는 신부님도 계신다.
본당의 역사와 흐름에 따라, 또 신부님의 관심사에 따라 집중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물론 사제가 성사 위주의 사목(미사만 하고 바로 들어가는...)을 하거나 열정이 없다면 청년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큰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이 많거나 결과를 이끌어내는 신부님인데 청년에 큰 관심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다음의 이유를 말할 수 있다.
ㄱ. 경험의 부재
ㄴ. 나이와 문화에 따른 부담감
ㄷ. 주일 일정상 체력적 한계
ㄹ. 본당 사목에서의 중요도
ㅁ. 사목 분야의 차이에 따른 활동량
ㄱ. 경험의 부재
모든 사제는 신학교에서 양성이 된다. 방학 때가 되면(여름은 대략 6월-8월, 겨울은 12월-2월) 본당에 나와서 본당 신부님의 사목 방침에 따라 활동하게 된다. 때로는 해외 연수나 공부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신부님이 따로 시킨 일에 매진하기도 한다. 대부분 신학생은 방학 때 나와서 주로 주일학교 행사와 청년 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방학 나온 후 방학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7월 초등부 신앙학교- 초등부 캠프 - 8월 중고등부 캠프 - 성모승천대축일(세례식 있는 경우도 있다)을 거친다. 청년 행사는 대부분 휴가 등을 피해서 6월이나 9월 같은 봄 가을로 옮기는 추세이기에 함께 하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당연히 청년과 어떻게 지낼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흐름은 사제가 되어 본당에 왔을 때에 서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잘 알고 있는 주일학교에 집중하게 된다.(행사에만 집중하게 되는 건 안타깝지만...)
그래서 청년들도 신부님과 자주 이야기를 하며 어떤 신앙적 교육, 활동, 체험을 하고 싶은지 건의하고 요청하며 서로 맞춰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ㄴ. 나이와 문화에 따른 부담감
각 지역에 따라 문화가 다르다. 쉽게는 어떤 술을 먹는지도 다르다. 어떤 곳은 소주 중심이라면 어떤 곳은 폭탄주, 어떤 곳은 맥주, 어떤 곳은 카페에서 차를 먹는 등 지역적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보니 사제 개인의 성향에 맞으면 잘 어울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접점이 적어질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서로 눈치만 보면 접점은 점점 더 줄어드니 서로 맞춰가는 노력은 필요하다.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더 큰 것은 나이에 따른 부담감이다. 고3을 졸업하고 바로 신학교에 들어가서 사제가 되면 약 30에 본당에 나가게 된다. 본당 청년들의 나이대를 생각해보자. 사제보다 나이가 많다면 작은 말 한마디에 서로 민감해진다. 불편한 자리에 가기 쉬울까?
물론 사제라는 직분으로 신자를 만나는 교육과 기도의 자리에서는 문제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술자리와 같은 친목 자리에서는 서로가 호칭에서부터 작은 태도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게 된다. 자연히 서로의 거리가 조금씩 멀어진다면...청년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ㄷ. 주일 일정상 체력적 한계
보통 주일학교 청년 담당 사제는 토요일 초등부 미사부터 시작하여 주일 중고등부 미사까지 하고 나면 대부분의 힘을 소진한다. 주일 저녁 청년 미사 전후로 회의와 만남들에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까? 체력적으로 좋더라도 학생들과 교사들, 자모들을 만나고 각종 회의와 결정을 하고 나면 지친 상태로 청년을 만나게 된다. 자연히 청년들에게 지친 모습으로 다가가기 미안해지고 청년들도 신부님을 배려하다보면 서로의 만남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ㄹ. 본당 사목에서의 중요도.
물론 청년도 주일학교도 모두 중요하다.
그런데 사목 대상을 살펴보면 중요도에서 차이가 생긴다. 청년은 청년만을 만나고 신경쓰는 반면 주일학교는 학생과 부모, 교사라는 3 부류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부모와의 만남은 성인 단체와도 연결이되고 교사와의 만남은 교육과 친목 뿐만 아니라 학생과의 관계까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자연히 주일학교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니 청년에게 소흘해 지곤 한다.
ㅁ. 사목 분야의 차이에 따른 활동량
같은 캠프나 피정을 가더라도 주일학교와 청년은 준비과정과 성격에서 차이를 가진다.
청년 행사가 가벼운 신앙 체험과 술자리 중심으로 흐른다면, 주일학교는 학생 관리와 안전, 신앙 교육 뿐만 아니라 각종 많은 활동량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같은 이름의 행사라도 재미와 활동량의 차이가 너무도 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주일학교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게 되고 청년은 잔잔한 느낌으로 활동하게 된다.
결론
위의 내용을 생각한다면 청년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담당 사제와 청년이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조율을 해야 한다. 단순히 미사 전후 회합과 뒷풀이가 아닌 평일 퇴근 후 함께 만나는 자리, 주일학교 일정이 한가한 시즌에 서로 어울리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 등 본당 상황에 맞춰, 본당 청년의 성향에 따라, 사제의 개인 성향을 서로 조율한다면 충분히 친교를 이룰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청년에 대한 투자는 공동체의 현재를 바라본다면
주일학교에 대한 투자는 공동체의 미래를 바라본다.
서로가 알아가려는 노력은 기본으로 사제는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고 청년은 사제에게 신앙적 도움을 받으러 노력한다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친교의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친목이 아닌)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1489236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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