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성당에 와서 보는 첫 모습은 이럴 것이다.
성가대는 대충 20명 가량(많으면 30명, 그 이상은 거의 없는 듯하다) 전례단은 대충 10명(많으면 15-20명) 복사단과 레지오 정도.
청년들을 다 합치면 보통 30명에 많으면 40명, 적으면 10명 정도가 된다. 그런데 한가지 고민이 생긴다. 왜 모든 청년들이 직함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걸까?
한 단계가 유지하려면 적어도 4명의 간부가 필요하다.
단체장, 부단체장, 회계, 서기.
한 명이 단체를 다 이끌어 가기에는 심적 부담이 있기에 부단체장은 필요하다. 또 회계는 돈만 관리해도 정신이 없기 때문에 서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성가대의 경우에는 반주자와 지휘자가 또 필요하다.
그러면 성가대 전례단만 있어도 단체 임원이 10명이 된다. 그런데 레지오나 복사단 등 단체가 늘어날 수록 4의 배수로 임원은 늘어나게 되며 결국 청년 30명 가량의 성당에서 성가대, 전례단 그리고 기타 단체 하나가 있으면 임원만 14명이 된다.
또 단체가 2개 이상이기 때문에 연합회가 존재하게 되면 연합회 임원단까지 총 18명의 임원이 생긴다. 자연스럽게 과반수의 사람들이 소수의 사람을 위해 봉사를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물론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 50-60명이 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각 단체별로 엠티나 자체 행사들, 전례 순번 등을 돌리는 데 정신이 없게 되면 청년 전체의 일을 연합회에서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결국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과반수의 사람이 소수의 사람을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 임원을 돌려막기 하는 식이 된다.
이 현상이 반복되기 시작하면 점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 그에게 빨리 임원을 넘기고자 하는(자신의 책임에서 벗어나는 등의 이유로) 마음이 생기게 되고 그들은 부담을 가지고 쉽게 떠나게 된다.
점점 있던 사람들이 이사를 가거나 나이를 이유로 떠나지 않는 이상 단체에 매어 점점 고착화가 된다.
물론 오랫동안 단체 봉사를 하면서 신앙이 깊어진다면 좋은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담당 사제가 2년마다 이동하게 되면 어느 순간 자신들보다 나이가 적은 보좌가 오면서 부담을 가지게 된다.
또 보좌 신부는 보통 주일학교의 행사나 본당 일정 때문에 청년에 직접적인 신앙 교육 같은 관심을 쏟기에 어려움을 가진다. 따라서 신앙이 성장하는 것은 각 개인에게 맡겨지게 되면서 점점 행정적인 측면에 인간적인 측면에 상처를 받고 떠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청년들이 자치적으로 신앙 공동체를 운영하는 방식인 연합회가 맞는 방법일까? 아니면 각 단체가 직접 신부님 혹은 수녀님과 접속하는 협의체 방법이 맞는 것일까? 여기서는 두 방법의 장단점을 언급해본다.
연합회의 운영
장점 : 각 단체장에 권한이 많이 부여되어 자체적인 성장이 가능.
단점 : 구조나 체계가 없을시에 모든 책임이 연합회장에게만 주어진다.
예) 본당 행사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건의 사항들이 올라오고 스스로 조율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사목자의 입장에서는 연합회장에게만 모든 것을 맡긴 채 방관하게 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협의체의 운영
장점 : 사목자가 직접 각 단체장을 모아서 회의를 진행하기에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수준 높은 신앙의 체험으로 인도 가능하다.
단점 : 사목자의 열성에만 의존하게 된다. 또 각 단체의 건의나 자율성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예) 한 해가 시작하기 전에 사제가 직접 행사의 흐름들과 단체들의 방향성, 특별히 중심을 주는 사목 방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으나, 사제의 독단으로 인해 소통이 단절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각 본당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것이다. 다만, 어떤 사제는 연합회를 어떤 사제는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자주 변동되게 되면 본당 신자 공동체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따라서 추천하는 것은 이것이다.
청년이 일정 수준(30명 미만이거나 단체가 적을 때)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협의체
청년이 일정 수준(30명 이상이거나 단체가 많을 때)이 될 경우에는 연합회
또 하나의 방법은 연합회를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사목자가 직접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인도해 나가는 중간적인 입장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1087295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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