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청년 전례단.
이 단어를 들으면 무언가 거룩해야 할 것같고 무언가 많이 알고 있어야 할 것같다.
그래서인지 청년들이 나서기 두려워하는 단체가 된다.
특별히 전례단이 담당하는 부분은 보편지향기도와 독서, 해설을 담당하면서 발음과 억양이 구설수에 오를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 나서서 무언가를 한다는 사실에 지례 겁을 먹게 된다.
거기다 복사까지 전례단에서 담당하는 경우에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 자체를 어려워 한다.
그게 뭐가 어렵냐고 할 수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의 입지는 취직, 결혼 등의 압박을 계속 받으면서 인간 관계적인 트라우마들이 생기기 쉬운 구조라는 것을 안다면 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청년 전례단이 가지고 있는 이런 현상을 이해한다면 운영 방식이 드러나게 된다.
1) 알려주고 숙달시키자. (교육)
2) 두려움을 넘을 수 있는 가치를 주자. (교육)
그렇다.
사실 교육만이 근본적인 답이 된다.
그 교육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풀어보자.
1) 알려주고 숙달시키자.
- 정해진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벗어나면 임기응변이 어렵다. 갑작스런 신부님의 진행이나 돌발상황은 머리를 백지로 만든다.
또 전례 안에서의 변화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하게 만든다. 또 기본적인 부분인 발성과 전례 행위에 대해서 암묵적으로 배울 뿐 전례 담당자(사제)의 인정을 받는 정식적인 교육은 본당에선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첫번 째의 경우에는 전례에 대한 이해의 문제이다. 미사 전례에서의 봉사자의 역할이나 미사 각 부분의 의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 부분은 그때그때마다 알려주는 것은 임기응변일 때가 많다. 오히려 일정 시기에(상반기가 좋다.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같이 배울 수 있으니까) 한달에 1-2번씩 교육 시간을 가지고 전례의 구조와 의미, 봉사자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해주면 좋다.
당연히 한 번에 하겠다고 하면 역효과이다. 시작 전례/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 마침 전례 이런 식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두번 째의 경우는 실제 연습 부족의 경우가 많다. 잘 모르기 때문에 연습하기 힘들고 연습이 힘들기에 익숙하지 않으니 점점 더 실수하고 혼나는 반복만 생길 뿐 나아지거나 성장하는 면은 보기 힘들게 된다.
따라서 이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순서로 교육하면 좋다.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신입은 보편지향기도 작성법과 읽는 타이밍과 방법에 대해서, 2년차 이상의 단체원에는 독서의 의미와 읽는 연습, 3년이 넘어가는 사람들 혹은 부단장급에게는 해설을, 마지막으로 단체장이나 이미 단체장을 했던 사람에게는 복사의 순으로 하면 좋다. 이 부분은 하반기에 단체장이 변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설명하고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매년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제를 잡는 것이다.
2) 두려움을 넘을 수 있는 가치를 주자.
- 전례단이라고 하면 미사 전례라는 가장 중요한 신앙 생활의 포인트를 하면서도 딱딱하고 굳어 있는 부분만을 담당하고 체험하기 좋다.
이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신앙에 갓 입문한 사람들에게는 미사만으로도 감동을 얻을 수 있겠지만 모태 신앙이나 오래 신앙 생활을 한 사람들에게는 무미건조한 반복으로 느끼기도 쉽다. 물론 개인적 체험을 통해 하느님을 깊이 체험한 사람들은 미사 만으로 깊은 은총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체험에만 의존한다면 전례 봉사라는 것은 의무일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족쇄처럼 되기 일수이다.
따라서 전례단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을 주는 것이 좋다. 전례단 자체 행사 때에도 해도 좋지만 전례단의 회합 때, 혹은 전례단만의 시간에 체험하게 해 준다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떼제 기도나 성시간, 말씀의 전례, 다양한 형태의 기도 등을 체험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담당 사제의 전례적 관심과 다양한 체험을 위한 방법들을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108996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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