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교회 내 활동에 관한 질문]
청년회 활동(교회 내 단체 활동)을 한 지 얼마나 됐나요?
나이는 서른다섯,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지 1년 9개월쯤 되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세례받고 5~6학년쯤 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당에 안 나가게 되었어요. 이후 2013년도에 냉담을 풀고 반년쯤 후에 다시 성당에 나가서 청년회 활동을 시작했어요.
내년에도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할 수밖에 없어요. 내년도 회장이거든요. 현재는 일을 쉬는 중인데 나중에 일을 구하더라도 활동이 가능한 일을 구해야겠죠, 제가 시간을 더 낼 수 있는 일로요.
사회생활과 같이 이어가는 것에 어려움은 없나요?
일요일에 사람들이 만나자고 했을 때 못 만나는 거, 아니면 행사 있을 때 일이 겹친다든가. 성당활동에 대한 비중이 작을 때는 내가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 내 생활에 제약이나 제함점이 없었는데 성당에 나가게 되면 당연히 어려움이 생기게 되겠죠. 뭐 그날그날 마음에 따라 선택하는 게 달라질 것 같아요.
생계나 현실적인 것에 어려움은 없나요?
사실 일을 구함에서도 일요일에 하는 일은 꺼리게 돼요. 내가 맡은 일인데 이후에 일 때문에 성당에 못 가게 되면 찝찝하다고 해야 하나? 단순히 신앙생활문제를 떠나서 개인적인 마음이 좀, 성당에 가야 하니까 신경은 쓰이는데 몸은 현장에 있고, 몸과 마음이 따로 되니까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정말 부담이 된다고 느꼈던 때가 있나요?
당시 성당 상황 때문에 사람이 없었어요. 같이 다니던 친구 한 명이랑만 미사에 나갔는데 그 당시에 정말 힘들었어요. 신부님도 그렇고요. 성당에서 뭘 할 때마다 사람이 너무 없었으니까, 나를 대신할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이 제일 힘들었어요. 사실 지금도 미사 10분 전까지 사람들이, 청년들이 없으면 되게 불안해요. 미사 전례를 하는 청년들을 빼고 성당에 앉아있는 청년들이 있어야 하는데 청년회 자리에 사람이 없을 때. 모든 건 사람인 것 같아요, 같이 할 사람들.
당신의 이런 삶의 고민/문제/상황을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도 알고 있나요? 혹은 공유하고 있나요?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고, 나랑 같이 일을 해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아는 것 같아요. 신부님도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알고 계세요.
청년회가 공동체라고 느껴지나요?
공동체의 기준이 어떤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먹고 놀 때는 공동체 같고 일할 때는 아닌 것 같고. 아가페나 뒤풀이할 때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온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행사를 준비한다거나 하면 사람들이 굳이 나는 안 가도 되지 않을까 할 때. 먹고 노는데 있어서는 그런 생각을 잘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함께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보는 공동체의 기준은 가족과 같은 개념이라서 이익이 우선이 아닌 같이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공동체는 그런 관계가 아니긴 한데 조금은 나보다 남에게 서로에게 양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년 개인의 삶에 관한 질문]
당신의 일상은 어떠신가요? 주일이 아닌 평일의 삶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지금 평일은 아주 여유로워요. 가끔 친구들 만나고 뭔가 딱히 일정하진 않아요.
사회에서 공동체라고 느껴지는 단위의 모임이나 조직이 있나요?
공동체를 바라지 않아요. 제 성향은 어디를 가든지 친한 사람만 챙기는, 다들 인사는 하고 지내죠. 그런데 마음 맞는 사람이 아니면 신경 쓰지 않아요. 공동체라고 바랄수록 제 마음만 힘들어 지는 것 같아요. 서로 편하기 위해서 모이는데 나는 이만큼 했는데 너는 왜 안 해라고 하는 마음이 생기면 스트레스도 받고 그러잖아요. 그래도 교회공동체에 대한 기대는 있어요.
요즘 당신에게는 어떤 고민이 있나요? 어떻게 하면 그 고민이 해결될 것 같나요?
어떻게 내년 1년을 잘 꾸려나갈까, 개인적인 것도 그렇고 성당 일도 그렇고요. 청년회
같은 경우는 현재 사람이 많이 늘었는데 이중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꾸준히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고민?
지금 당신의 감정과 가장 가까운 단어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복잡, 미묘. 일 년 정도 공백이 있던 기간에 있었던 상황들에 대한 고민과 그 시간동안 성당의 변화에 대한 것들 때문에요. 성당 청년회의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거로 생각해요. 특히 청년회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청년회에 정해진 나이가 있잖아요? 청년회 활동 나이를 넘긴 사람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청년회 나이를 한정해 두면 안 될 것 같아요. 사회적인 변화를 받아들여서요. 35세를 넘긴 사람들이 성당 내에서 갈 곳이 없거든요. 60대들 있는 곳에 들어가서 막내가 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워 안갈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시기에 성당에서 빠지는 사람들도 많고요.
함께 청년회 활동을 하는 사람 중 그만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는지 본인의 시선에서 이야기해 줄 수 있나요?
일이 힘들어서? 주변에서 보면 세례받은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가지는 보편적인 특성인 것 같은데, 의욕이 넘쳐요. 나이 들어서, 성인이 되어서 세례받은 경우에 성당 내에 이것저것 많이들 하거든요. 성당에 사람도 많이 없고요. 그런데 그러다가 사람 관계든, 일에서든 지쳐서 그만두는 사람들을 봐요.
당신이 보기에 왜 교회의 청년들이 자꾸만 줄어들게 되는 것 같나요?
이득이 없으니까, 지금은 사람들이 생각할 때 이득이 없으면 안 가요. 뭔가 사람을 알아가는 것, 신앙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평화를 얻는 것 외에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현재 어려운 청년취업 현실 때문에 채워 나갈 게 많은데 그 시간에 미사 드리고 회합하고 뒤풀이하는 것 말고 다른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특히 대학 때까지는 청년회를 잘하다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일이 힘드니까, 힘들었던 것들을 성당에서 받쳐준다는 느낌도 못 받고, 나는 그렇게 느꼈어요. 그리고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어요. 개신교는 이사하거나 해도 거리가 멀어도 원래의 교회에 찾아간다는 거죠. 성당은 이사를 하거나 하면 본당도 옮기는 게 원칙이잖아요. 그 안에서 오는 차이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럼 위와 같은 이유에서 미사는 오지만 청년회를 안 하는 것과 같나요?
그렇겠죠, 신앙생활은 해야겠는데 청년회까지는. 그리고 청년회가 풍기는 분위기도 있을 것 같아요. 부담스럽다거나 사람들이 딱딱하다거나 하는, 처음 느끼는 성당의 분위기는 되게 냉랭하고 싸늘해요. 개신교와 달리. 대신 그 턱을 넘으면 그게 아닌데 그 턱을 넘기가 너무 힘든 거죠.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