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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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활동에 관한 질문]
청년회 활동(교회 내 단체 활동)을 한 지 얼마나 됐나요?
2013년도부터 했으니까 3년이 조금 넘었네요. 굳이 따지면 4년 차인데 그중 3년을 무언가를 했네요. 홍보부장, 부회장도 했었죠.
내년에도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내년에도 만약에 한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부회장은 못 할 것 같아요. 내년에 제가 이사를 하거든요. 다른 지역으로 그래서 아예 못하는 거지 있었으면 부회장이나 회장을 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성당에 중요한 직책을 맡길 만한 사람이 없어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신부님도 그렇고요.
사회생활과 같이 이어가는 것에 어려움은 없나요?
많죠, 너무 많죠. 일단 서류들. 성당에 필요한 서류 같은 걸 만들 때 예산이라든지 회의록이라든지 그런 계획안 같은 것들을 만드는 게 어려워요.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퇴근 후에 한다든 지 회사 시간에 짬을 내서 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하는 게 제 시간을 빼앗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신경도 두 배로 써야 하고 부회장이었을 때는 술 상무 역할도 해야 하고요. 그리고 연애를 못해요. 할 시간이 없어요. 다른 이성을 만나야 하는데 교회 내에 남자를 만나거나 직장 말고는 없어요. 직장생활 이후에 잠깐 있는 시간도 성당 친구들을 만나고 토, 일요일 거의 성당 일을 하니까 어쩌다 보니 올 한해는 성당에 모든 시간을 갖다 바치는? 그런 점이요.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은 어떨 때인가요?
뭔가 회원들이 많이 들어와서 각자 자리를 잡아가는 걸 봤을 때요. 이 사람들이 일회성으로 나오고 다시 안 나올 때 그런 친구들도 많지만, 자리를 잡아서 잘 나오는 친구들을 봤을 때죠. 약간 우리가 종교 생활하는 걸 잘 이끌어 줬구나 하고 생각해요. 그런 걸 보면 보람을 느끼고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말이라고 한마디 걸어준다든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도 잘하게 되고 자신감도 좀 생기고,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정말 부담이 된다고 느꼈던 때가 있나요?
제가 부회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사실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몰아가서 되었다는 느낌이랄까 요. 사람들이 청년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리더 자리에 있는 부담감이 크니까 안 하려고 하죠, 좀 더 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사람들이 그렇게까지는 안 했을텐데 니가 해, 니가 해, 이런 분위기가 많아요. 그리고 신부님이랑 대화가 안 될 때. 어떤 행사를 진행하려고 할 때 신부님 뜻과 회장, 부회장 뜻이 다 다르면 갈등이 시작되는데 그렇게 싸움이 발생해서 신부님께 손을 내밀었는데 신부님도 손을 안 잡아 줄 때요. 또 회장단이 거의 모든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부담스럽고요.
당신의 이런 삶의 고민/문제/상황을 함께 활동하는 다른 동료들이 알고 있는지요? 그리고 공유하고 있나요?
거의 다 느끼는 것 같아요. 다들 알지만 나만 아니면 돼, 고생해라 이런 분위기죠.
청년회를 하며 공동체라고 느끼나요?
공동체죠. 일단 종교라는 하나의 뜻을 가지고 여러 사람이 모였으니까. 모든 사람이 내 뜻과 같지 않고 아무리 종교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모두가 배려하는 마음과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진 않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떠안고 가야하는 부분? 십자가 같은 느낌? 크게 보면 그런 것 같아요. 국가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지금 대통령 하야해라고 시위집회 해도 관심 없는 사람은 안 나가잖아요. 어쨌든 우리는 한 나라 안에 살고 있고, 또 거기에 맞불집회 박사모도 있는 거고, 모두가 뜻이 같을 순 없으니까요. 물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안은 책임은 끝까지 지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사람들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함께 청년회 활동을 하는 사람 중 그만둔 사람이 있나요?
올해 한 명 있었어요. 청년회가 힘들 때 들어와서 사이도 굉장히 돈독했고 청년회 활동도 열심히 하던 친구였어요. 본인 생활이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청년회 안에서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헤어졌거든요. 그렇게 되면서 청년회에 안 나왔어요. 사람들을 보고 왔는데 더 이상은 나와야겠다는 의미를 못 찾은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다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공동체 내에서도 그렇고 신부님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로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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