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교회 내 활동에 관한 질문]
청년회 활동(교회 내 단체 활동)을 한 지 얼마나 됐나요?
청년회는 3년 정도요.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4년 반을 활동했었고, 교사회를 그만둔 다음 해부터는 청년회를 했어요.
청년회 안에서 직책을 맡고 계신가요?
네, 2년째 부회장직을 맡고 있어요.
내년에도 청년회를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일단 지금은 학생 신분이라서 갑자기 이직할 일도 없고요. 올해에 이어서 내년 생활 패턴도 비슷할 것 같아요. 그리고 내년에 삶의 자리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죠.
사회생활과 같이 이어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요?
지금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생이라서요. 밤늦게 퇴근해서 집에 가는데, 보통 평일에는 거의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요. 그래서 주일이 되면 성당에 충실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행사 준비를 할 땐 평일 저녁에 시간을 따로 내야 하는 게 있는데, 조금 부담스러운 건 있어요.
지금까지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정말 부담이 된다’고 느꼈던 순간이나 지점이 있나요?
오히려 그런 건 딱히 없었어요. 본당 분위기가 좋은 편이거든요. 일이야 서로 연락하면서 어떻게든 하면 되고, 주말에 성당 가서 사람한테 받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덜했어요. 제일 마음이 버거웠던 순간들은 청년들이 사이가 안 좋아져서 한두 명씩 사라졌을 때. 그럴 때요. 그리고 또 있다면, 청소년 분과장님이 대뜸 갑자기 저희한테 와서 내일 본당 행사가 있는데 도와달라고 요구 할 때가 있었어요. 물론 본당 공동체의 일이니까 도와주려고 가면 정작 힘들게 시간 내서 갔더니 할 일은 없고, 본인은 늦게 오시고…. 청년들 수고했다고 집에 잘 가라고 하시고. 신부님한테 말해도 충분히 공감하시지만 쉽게 그분들한테 뭐라 할 수가 없으니까, 어떡하겠냐면서 그러시죠. 그럴 때 진짜 분노해요. 대부분 본당 행사용으로 투입되는 경우가 그렇죠.
청년회 회원들이 떠나갈 때 무슨 이유에서일까 고민해본 적 있나요?
저희 본당은 유입인구가 더 많은 편이에요. 어린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요. 청년회를 나가는 분들은 명확하게 유학을 갔다거나 하는 사유 빼고서는 다양한 이유에서인 것 같아요. 새로운 청년이 왔다고 적응 잘하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신앙심 깊은 분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잖아요. 생각보다 신앙적인 것을 원했는데 재미있는 것. 분위기가 안 맞다고 생각해서 나가는게 많은 것 같아요. 신앙적인 건 아니고 재미있어 보여서 왔는데, 생각처럼 재미있는 건 아닌데 분위기가 맞지 않으니까요. 더 쉬운 거는 청년회 안에서 사귀었다가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마음의 무게 중심이 각자 다르니까 그런 경우도 있는 것 같고, 또 평소에 일하고 피곤하니까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고 해서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혹시 청년회 안에서 본당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밖으로 공론화시켜보는 자리가 있었는지?
가끔이오? 본당 보좌 신부님이 청년사목에 대한 생각이 많으셔요. 그래서 청년들과 같이 얘기해보고 그런 고민들에 대해 어떻게 해보면 좋겠냐고 물어보기도 하셨어요. 너희들이 생각하기에 성당을 떠나가는 청년들을 어떻게 잡으면 좋겠느냐고요. 그래서 저희가 고민해본 게요. 청년회 처음 들어왔을 때는 재미 위주였어요. 그래서 고민들을 하며 다음에는 우리가 좀 더 신앙을 다듬어 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같이 성경공부도 하고, 매주 술 마시는 회식 말고 ‘문화의 날’을 만들어서 문화 활동도 같이 해봤어요. 또 말씀이 위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번에 청년들과 다같이 구약 전체 필사를 시작하기도 했어요. 물론 본당 사목지침이 있었지만요.
청년회를 하며 '공동체'라고 느끼나요?
네, 저는 공동체라고 확실히 느끼는 것 같아요. 스무 살에 교사할 때 같이 했던 언니오빠들을 다시 청년회에서 만나게 된 거거든요. 그분들이 여기서 다시 청년회장을 하고 있고, 워낙 오래 알게 된 사이니 편하죠. 다시 만나니 또 느낌이 다르고, 나눔이든 활동이든 뭐든 하니까요. 매주 꾸준히 만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요. 마치고 늘 회식을 하거나 모임을 해요. 그리고 연령 대가 다양해요. 중간 나잇대가 없어요. 아예 스무 살 초반이거나 서른 살 이상이죠. 아무래도 분위기가 제일 큰 것 같아요. 특히 언니, 오빠들이 잘해주니까요. 저희한테 한마디도 입 안대거든요. 늙은이 같다고. (웃음) 입을 대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고. 그래서 ‘아, 저 사람들이 여기를 공동체로 느끼고 있구나. 공동체가 이런 곳이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되도록 안 빠지려 하고, 빠지는 이유를 꼭 말해야 한다기보다 의무감이 아니라 관계 간의 예의니까 말하는 느낌?
청년들을 신앙 활동에 집중시키기까지 정말 긴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분도 있던데요. 그 과정을 어떻게 보시나요?
일단은 분위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실제로 청년회에 들어왔는데 기존에 말씀 공부하는사람이 반 이상이었고요. 물론 어린 친구들은 아이돌 가수 얘기해도 언니, 오빠들은 누군지도 모르긴 하는데…. (웃음) 밖에서 아이돌이나 연예인 얘기를 하더라도 신앙 관련 얘기할 때는 같이 하면 되니까요. 아직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불편하고 어색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정말 외부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은 안 나오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개인의 취향 얘기는 밖에 서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차라리 아예 모르는 스무 살 친구들은 ‘다 이런 거구나’ 싶어서 혼자 불타오를 때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오히려 흡수가 더 쉬운데요. 나이가 좀 있는 언니, 오빠들은 새로 들어오려고 했을 때 그런 게 없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해도 다시 오게끔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한 번도 주일미사에 얼굴을 안 비치다가 MT가 있거나 공식 회식이 있다고 할 때만 오는 사람도 있죠.
당신이 보기에 왜 교회에 청년들이 자꾸만 줄어들게 되는 것 같나요?
균형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일을 하는 것과 신앙을 가지는 거에 있어서요. 평일에 일할 때는 피곤하고 지치고 그런데, 성당에서는 좋은 얘기만 하잖아요. 용서해야 되고 사랑해야 되고…. 그렇게 실천하지 못하며 사는 내가 나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자신을 나쁘게 만들어 버리는 거죠.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위안도 받지만, 그와 동시에 심적인 부담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청년회도 또 다른 공동체니까 마음 맞는 사람들이라면 쉴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여기서의 이 활동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요. 미사만 드리고 갈&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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