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T 신부님)
대상자인 청년들이 교회가 이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때, 정작 본인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준비나 의지가 있나요?
사실 저희도 그런 적이 있거든요. 본당에서 성서 40주간을 한다고 해서 저희 청년 그룹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반강제이긴 했지만…. 청년들이 하고자 할 의지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청년회도 등록했는데, 아무도 안 가요. 사실 뭐 강의가 너무 재미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어른들도 반 정도 남는데 청년들은 한 명도 안 가서…. 저희는 면목이 없죠. 그 부분에 대해선. 근데 또 신부님 입장에서는 이 질문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뭘 해주어야 할지 몰라서 물어보고 차려줬는데 정작 청년들이 안하는 경우도 있고 하면, 막상 해줬더니 책임감 없이 하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것도 같아요. 요구는 이것저것하고 편의 봐달라는 얘기도 하고 힘들다고 말하면서…. 사실 어른들보다 청년들에게 훨씬 더 편의를 봐주는 경우도 있잖아요.
(Z 수녀님)
① 평소에 마음을 나눌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나요?
있는 것 같아요. 제 성향이 그런 것 같은데, 어느 한 곳에 마음의 무게를 두고 싶지 않은 거예요. 한 사람에게 모든 걸 다 얘기하면 이 사람과 멀어지는 게 두려운 거죠. 그래서 이 사람에게 마음을 다 꺼내놓기 보다 분산시켜요. 지나간 일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마음이 무뎌졌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했을 때, 답답함이 느껴졌을 때 말하는 것 같아요.
② 어떤 고민이나 어려움들이 있나요?
지금은 신앙이 흔들리는 사춘기이고요. 예전에는 성체조배를 하거나 평일 미사를 드리고 토, 일요일에 또 미사 드리고 그렇게 일주일 내내 미사드렸었어요. 답은 없더라고 혼자서 주님한테 다 얘기도 할 수 있잖아요. 생각 정리도 되고 방향이 보이니까요. 그 시간이 지나서 마음이 다듬어지고 조금씩 정리가 되면 이후에 사람에게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청년이 교회에 전하는 질문]
청년의 입장에서 교회에 하고 싶은 질문이 있나요?
정말 청년들에게 공감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실 수 있는지? 그런 신부님도 많이 만나긴 했는데, 그분들은 저희처럼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거라지만 비난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마냥 비난만 할 수는 없는 게, 그분들은 저희처럼 지내오지 않았기에 모른다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노동사목, 시장사목 등은 특수사목이니까 지나온 시간으로 어느 정도 추측이 되잖아요. 저희를 모르니까 들어주시거나 다가와서 들어주시든지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는지?
지금까지 청년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변했으면 하는 게 있나요?
본당과 교구차원에서 다를 것 같고요. 주일에 뭔가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주일 낮에 할 수 있는 신심모임이나 소통할 수 있는 봉사, 공동체와 소속감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 저희 안에서도 답이 없으니 교회에 답을 바라는 건 아닌데, 공감과 위로를 기대하죠. 그 위로조차 성당에서 받지 못할 때 사회에서보다 더 크게 상처받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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