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청년에게 전하는 사제/ 수도자의 질문]
(B 신부님)
① 천주교 신자로서의 의미, 하느님의 자녀로서 나 스스로가 신앙인이란 존엄성과 가치, 자존감을 가지고 있나요?
② 천주교라는 신앙이 나의 현실과 삶에 힘을 주고 희망을 주나요?
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습관이라고 해야 하나요? 희망이 안 되는 건 아닌데 기도를 하면 생각 정리가 잘되거든요. 주님한테 이야기하면서 내가 바라는 삶, 내 모습 이런 것들을 말하면서 명상 효과도 있고 자기반성도 하고요. 아침에 오늘 하루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게 해주세요 이런 거 하면서 나 스스로 다짐도 되고, 삶의 도구 같아요.
(A1 신부님)
교회가 청년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나요?
일단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에게 물어봐줬으면, 진짜 물어봐줬으면 좋겠어요. 한 명한 명한테 다가간다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청년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래서 물어봐야 해요. 물어보지도 않고 청년들한테 뭐든 한다고 하는 건 어 불성설이죠.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말이죠. 그리고 끈질기게 물어봐야 해요. 질릴 정도로, 애들이 “네”라고 대답한다고 끝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니?”라고요. 신부님이 물어보니까 그냥 대답하는 것도 있거든요. 그리고 먼저 다가와 줬으면 좋겠어요. 계속해서 꾸준하게, 성경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예수님은 먼 다가가시는 분이잖아요. 지극히 내 생각이지만 성직자들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다가가 주셔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청년들이 마음에 안 들어도 성직자들이 해야 하는 일은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내 생각엔 맞는 것 같아요. 진짜 이 사람이 내 말을 들어주려고 하는구나 생각하면 앞뒤 생각 안 하고 말하게 되거든요.
(A2 신부님)
① 신앙생활과 현실생활 간에 괴리감은 어느 정도인가요?
② 그 괴리감은 어느 순간에 느껴지며 그 느낌은 어떠한가요?
어마어마하죠, 우리들 상식 중에 한 만큼 보상받는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우리가 꼭 그렇게 사는 건 아니지만 천주교의 가르침대로 살면 내가 너무 힘들어요. 내가 먼저 양보하고 내가 먼저 이해하려고 하면 내가 너무 힘든 거야. 그렇게 살고는 싶은데 머리랑 가슴으로는. 천주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롭게 사는 방식이랑 안 맞아요. 악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선과 악이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게 악이라고, 예전에는 단순했어요. 힘든 사람 보면 도와주라, 불쌍한 사람이나 할머니 보면 도와라, 이런 게 있는데 뉴스를 보면 할머니 도와주려다가 납치당해, 어릴 땐 단순했는데 커가면서 사회상식이랑 안 맞는 거예요. 사람들은 입에 풀칠하고 사는 게 중요하거든요, 어느 정도. 부자라기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정도만 되면 사람은 또 높은 걸 찾거든요. 그런 욕구를 가진 게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시작조차 안 되는 거죠. 사회 순환구조 자체가 미래를 없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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