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S 신부님)
① 당신의 삶에서 청년회가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② 나의 신앙과 청년회 활동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청년회가 있으니까 성당에 나오는 것 같아요. 일단 내가 하고 있는 게 있잖아요. 노래 부르고 전례준비하고 이러는 게 처음에는 귀찮고 그럴 수 있는데 하다보면 단체 내에서 하는 역할이 다 있고 나로 인해서 주변이 움직이는구나 하고 느끼니까 소속감에 나오는 것도 있죠.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게 느껴지게 하는 곳이랄까요. 그래서 청년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에게 항상 ‘수고했다, 고생했다, 너 없으면 어쩔 뻔했니?’라고 말이라도 해주고 그러면 다른 외압이 있어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고요. 내가 필요한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
(Z 수녀님)
① 평소에 마음을 나눌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나요?
제일 좋은 상담자들은 친구들인 것 같아요. 그런데 다 같은 또래들이라서 비슷한 수준에서밖에 이야기할 수 없는 게 아쉽기는 해요.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이야기하고 다른 관점에서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데 그러면 피정 같은 걸 가야 해요. 시간 제약도 있고 마음은 큰데 몸은 피곤하고요. 수녀님이나 보좌신부님이 없는 본당은 본당사목이 아닌 수녀님들이 방문해 주시면 좋겠어요. 물론 신부님께 허락을 받아야 하겠지만, 미사를 함께 드리고 마치고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 되게 좋을 것 같아요.
서로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가 주변에 있나요?
요즘은 없죠, 신심서적 모임 같은 것도 있는데 다들 일이 있어서 이리저리 못나오다 보니까 점점 흐지부지해졌어요. 있으면 좋은데 청년들이 그런 걸 할 여유가 없어요. 청년 탓을 하는 게 아니라 사회 탓이라는 걸 인식해주고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성당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미사시간을 앞당겨준다든가 프로그램들도 청년들의 시간에 맞게, 단체에서 편하려고 시간을 맞추는 게 아니라 청년이 편하도록 배려가 필요해요. 그게 다가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이 시간이 좋으니까 너희가 이 시간에 와야 해!’ 가 아니라, ‘너흰 어떤 게 편해? 내가 맞출게!’ 이런 식으로.
② 어떤 고민이나 어려움들이 있을 때 기도할 수 있게 되나요?
두 가지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너무 힘들면 안 할 때도 있고, 기도해봤자 바뀌는 것도 없는데 이런 생각도 들고요. 또 하나도 힘든 경우인데 너무 힘드니까 이렇게 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라기보다는 푸념이죠.
(G 신부님)
여러분이 성당에서의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삶의 의미보다는 소속감이랑 위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만 살면서 다 힘들고 피곤하고 그런데 그런 걸 신부님들이 위로해 줬으면 좋겠어요. 위로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먼저 다가와 주는 것 아닐까요? 이야기 들어주고, 너희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힘내, 너희를 위해 기도해 줄게라고 말해주는 거요. 물질적이나 큰 것이 아니라 그런 진심이 담긴 말 한 마디가 큰 것 같아요. 그리고 결국 청년회도 인간관계잖아요. 다들 어느 정도 뜻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성당에 오면 다들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래도 사람이니까 의견이 안 맞아서 싸울 수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 사이 관계를 신부님이 조율해 주는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어요.
[청년이 교회에 전하는 질문]
청년의 입장에서 교회에 하고 싶은 질문이나 바라는 점이 있나요?
교구가 청년들한테 낮은 자세로 와줬으면 좋겠어요. 차인표가 말했는데 봉사활동은 내가 도와주러 가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사람들보다 낮은 입장에서 그들을 위해 가는 거래요. 신부님들도 신앙을 믿는 예수님의 제자들이시니까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조금 더 신부님들의 눈높이가 아니라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봐주시고 접근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청년들한테 ‘우리 때는 안 그랬어.' 라는 마인드 말고요. ‘우리 때는 이랬었는데 너희는 이렇구나!’ 이렇게요. 청년회나 청년들은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이야기 들어주고 별것 아닌 위로도 함께하고 서로같이 기도하고 그런 것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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