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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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활동에 관한 질문]
청년회 활동(교회 내 단체 활동)을 한 지 얼마나 됐나요?
2015년 부활 때부터 시작해 만 1년 8개월 정도 됐고요. 활동한 지는 2년 가까이 돼가네요. 더 오래 활동한 분들도 있지만, 그분들만큼 일을 강도 있게 해서 그런지 되게 오래 느껴지네요.
직책을 맡고 있어서 그런가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처음 활동할 때부터 총무로 활동을 시작했었고요. 중간에는 성서 봉사를 하다가 잠시 내려놨다가 총무 자리가 공석이 생겨서 임시 총무 자리를 맡게 됐어요. 다음 주가 총회이긴 하지만, 내년에는 직책이 바뀔 수는 있겠죠. 확실한 건 돈 관리에 소질이 없다 보니 차후에 직책을 맡더라도 총무는 안 하고 싶어요.
내년에도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내년 운영에 대한 고민이 많긴 한데요. 본당에 활동하는 청년들이 많이 없고요. 신앙생활 길게 한 신자들도 없어요. 그렇다 보니 신앙생활을 갓 시작한 분들을 어떻게든 이끌어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책을 맡아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내년에도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신심 관련 활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교육 행사나 성서그룹, 로고스, 수도원 피정, 성령기도회 등의 교구 내의 프로그램에 참여를 독려하고 소개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생활과 같이 이어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요?
네, 힘들어요.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한 예로, 저의 신앙생활과 관련이 되어 있어요. 창세기 성경공부 후 연수를 이어서 꼭 가고 싶었는데요. 그때 회사와 일정을 조율하느라 힘들었어요. 이번 성탄절도 근무할 수도 있다고 일정이 겹칠 수 있으니 미리 빼놓으라고 하더라고요. 주일이라서 특근할 수도 있고요. 물론 무조건 쉬고 싶다고 회사 쪽에 선언을 한 상태이긴 하나, 성당행사나 직장 근무 로테이션이 맞지 않을 때, 주말 근무를 할 때도 있다 보니 트러블이 생겨요. 일정 맞지 않을 때 서운함도 들고 육체적으로 많이 피곤하죠. 퇴근하고 와서도 평일에 회의며 성당 행사 준비, 기금 마련 위한 버스킹 등. 행사 준비로 바빴어요. 일주일 내내 퇴근하고 나서 성당으로 다시 출근하는 느낌도 있었어요. 제 생활이 없어지는 느낌? 그런 느낌도 받았고요. 일하면서도 내 시간은 내 것이 아닌 남을 위해 내어줄 수 있는 재화나 자원처럼 여기게 되는 거예요. 보이지는 않지만 도구처럼 쓰이고 소진되는 느낌이죠. 마치 주님의 노예가 된 듯한 느낌? 우리를 이집트 백성이 노예생활에서 탈출하게끔 이끌어주시고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주셨으나, 현대 사회는 우리를 이집트로 몰아가시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지금 탈출기 공부를 하는 상황이라 더 그렇게 느끼지 않나 싶고요.
지금까지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정말 부담이 된다’고 느꼈던 순간이나 지점이 있나요?
실제로 청년회 활동이 부담된다고 느끼는 청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현대사회가 개인주의로
흘러가다 보니 내 생활을 종교 생활 안에 묶어두기 싫어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다 보니, 성당에 나오는 것까지는 좋으나 어느 모임에 소속되기는 싫다는 의견이 되게 많아요. 실제로 저도 그랬고요. 친오빠를 통해 청년회 들어오기까지 그런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어른들한테는 낯가림이 심해요. 예를 들어 분과회의를 하러 갈 때, 분과장님한테 청년회 운영지원비를 받으러 사인받으러 가는 것도 부담스럽고요. 그걸 들고 가서 사무장님한테 가는 것도 조금 부담스럽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부님한테 직접 전화를 드린 적도 없어요. 사전에 문자를 보내고 연락드리는 경우는 있겠지만, 뭔가 신부님에 대한 이미지가 부담감을 안고 있어요. 어른이나 성직자를 대면할 때의 부담감이라든가 청년회 회원을 더 모아야 한다는 압박감, ‘또 활동을 더 해야 하는데,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이런 생각들 자체가 부담이죠.
청년회 회원을 더 모아야 한다는 건 누구의 의지가 들어가나요?
청년들의 의지도 있고, 본당에서도 지침이 있고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청년들이 너무 없어
서 회장이 한 달 내내 해설한 경우도 있었고요. 저도 급하게 투입될 경우도 있고요. 한 명이 사정이 생겨 빠지게 되면 미사 스케줄 자체가 뒤죽박죽되어 버려요. 그래서 미사가 축제가 아니라 업무의 연장 같은 거 같은 거예요. 실수가 생기거나 공석이 생겨서 틀어버리면 안 되는데 하는 부담감이 있고요. 결국, 미사를 미사로서 편하게 볼 수 없는 거죠. 앞서 말씀드린 부담감에 대한 연장선인데요. 그런 부담감을 더 덜어내고 싶은 맘이 있어서 더 그런 마음인 것 같아요. 내 마음이 편해지려고요. 당장 모으는 게 힘들지만, 청년회 운영상의 문제가 안 걸릴 수가 없죠. 운영 자체가 힘드니까요. 신생 성당의 구축 단계 속에서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지금 기반을 잘 다져 놓으면 이 기회를 통해서 우리 성당 청년회가 지구에서도 으뜸가는 성당이 됐으면 좋겠고, 나중에 이 시간을 돌아봤을 때 보람찼다고 생각될 것 같아요.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죠.
지금 청년들이 많이 심적으로나 시간상으로 소모가 많을 것 같아요.
한 청년이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여러 직책을 겸직으로 맡고 있다 보니까 더 불안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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