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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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활동에 관한 질문]
청년회 활동(교회 내 단체 활동)을 한 지 얼마나 되었나요?
예비신자 때부터 청년회 활동을 했어요.
내년에도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음…. 요즘 생각이 많아져서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직장을 그만 두고 다른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청년회 내에서 직책을 맡거나 봉사하기는 힘들 거 같고요. 그래서 그런 요청이 있다면 정중히 거절하고 미사 참여 정도만 할 거예요. 본당에는 자연스레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정도요. 확실하지 않지만 예상은 그래요.
혹시 그런 결정을 하게 된 다른 이유가 있나요?
일상에서 화살기도는 종종 드리긴 하지만, 청년회에서 타 본당 미사 참석이나 활동, 회의 등에 참석하는 건 좀 자제하고 하나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사실 이런 말하기가 좀 그런데요. 동료 신앙인들이 내 생활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말을 하는 말을 몇 번 들었어요. 남들 눈에는 내 부(富)나 미래를 위해서 욕심을 낸다고 생각하나 봐요. 청년회 안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까 정신적으로 좀 휘둘렸어요. 그래서 혼자서 공부하면서 주일미사에 나가는 패턴일 듯해요.
사회생활과 같이 이어가는 것에 어려움은 없나요?
요근래에 주말 근무를 하게 될 일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분한 마음이 들고 미사에 집중을 잘 못하고 있기도 해요. 이번에 신부님이 바뀌면서 미치는 영향도 있고요. 또, 의심을 잘하게 되는 것 같고, 모든 걸 꼬아서 생각하게 되고…. '아 일요일이다. 미사 가야겠구나' 하고 의무감에서 가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세례 받을 때 마음과 비교하면 어때요?
열정이 많이 사라지긴 했죠. 지금 본당 신자면서 제일 친한 친구랑 친언니가 저를 성당으로 이끌어줬어요. 그 두 사람은 제가 처한 어떤 상황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잘 들어줘요. 아직 저는 신앙의 깊이가 드러나는 사람이 아니기에 그런 것도 필요하거든요. 신앙의 깊이도 얕고 신앙 활동을 했던 시간도 짧아서 신앙적으로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충분하질 못해요. 실은 그것 때문에 이 인터뷰를 하는 게 맞건지 망설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신앙이 깊은 사람들이 신심이 충만히 깃든 말을 했을 때 '그냥 그렇구나'하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분들처럼 아직 '느끼면서' 말하질 못하니까 조금 다른 거죠. 쉽게 꺼내기는 힘든 얘기인데 조금 더 덧붙이면요. 교회 안에서 봉사하다가 상처를 크게 받았어요. 오히려 신앙 안에서 만나는 사람한테서 오는 상처가 더 큰 것 같아요.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랑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일로써 엮이는 게 있으니 결국은 똑같았어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정말 부담이 된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요?
제가 있는 본당은 활동하는 거에 있어서 너무 압박하지 않고 유연하게 해줘요. 특히 중심에서 이끌어주는 언니가 주도해서 잘 도와주니까요. 해설 봉사를 할 때도 너무 잘하려고 않도록 하고, 빡빡하게 부담을 주거나 압박하는 게 없으니까요. 다만 그것과는 좀 달랐던 본당 밖에서의 봉사가 자꾸 떠오르네요. 내가 열심히 하는 거랑 달리 '잘해야' 한다고 말하는 점에서 충돌했어요.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 잘하기를 바라는 점에서부터 이미 부담이 됐어요.
주변에도 그런 부담을 느꼈다는 동료가 있었나요?
저한테 직접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다만, 제가 힘들었던 얘기를 주변에 하니까 하느님이 다 도와주신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신부님에게 깊은 상처로 아팠던 고민을 얘기했을 때, 용기를 북돋아주거나 공감해주기보다, 당장에 일적으로 해결해주려 하더라고요. 공감이 아니라 해결해주려는 태도라 제가 얘기해도 정작 당사자들은 내가 그렇게 힘들다는 걸 잘 모르잖아요.
당신의 이런 고민/문제/상황을 함께 활동하는 다른 동료들도 알고 있나요?
성당이 아닌 밖에서 만나는 친한 사람들한테는 얘기했었고요. 청년회 안에서도 저보다 연륜이 있는 사람들한테 말하기가 편해서 두 분 정도한테만 얘기했었어요. 청년회에서 저희를 잘 이끌어주는 언니랑, 그 당시에 함께 봉사했던 분 정도요.
공유했던 이유가 있다면요?
아무래도 연륜도 있고 고민을 잘 들어주니까요.
청년회를 하며 공동체라고 느끼나요?
공동체죠. 다른 본당엘 안 나가봐서 잘은 모르겠는데요. 우리 본당 청년회는 좀 끈끈해 보여요. 한 명만 주도하는 느낌이 아니라 함께 가는 느낌? 신앙의 끈을 안 놓게 잘 이끌어주고 기도도 하고요. 어떤 일을 하다 보면 한 명의 리더가 이끌고 나머지는 따라가는 식인데, 우리는 리더가 나머지 사람들까지 안 떨어지게 지속해서 잘 붙들어주는 것 같아요. 수시로 연락도 해주고, 응원도 해주고…. 사람을 보고 성당 가는 건 아니지만 그런 분들 덕분에 더 잘 나갈 수 있게끔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함께 청년회 활동을 하는 사람 중 그만둔 사람이 있는지. 그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는지 본인의 시선에서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신앙보다 본인의 가치관에 있어서 좀 더 소중한 게 생겨서이지 않을까요?
당신이 보기에 교회에 청년들이 왜 자꾸만 줄어들게 되는 것 같은지?
청년들이 좀 늙어가는 거 같아요. 기존에 다니던 사람들만 나이 들어가고 새로운 청년들은 유입이 안 되는 느낌? 그래서 가치관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스무 살이 되면 신앙보다 그 나이대에 즐길 수 있는 게 더 많이 보일 테니까요. 스물 중반 즈음되면 캠퍼스 생활의 덧없음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할 테지만(웃음) 그런 상황 자체가 안 되니까요. 청년 중에서도 젊은 세대가 많이 없어져서 그런 것도 같고요. 삶도 팍팍해지고, 전체적으로 신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요. 천주교는 개신교처럼 적극적으로 전도도 잘 안하고 그렇잖아요. 신자수도 3%인가 정도밖에 안 늘어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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