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2020년 2월 코로나19가 한국에도 찾아왔다.
미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모든 교구가 멈추었다. 성당 문은 닫치고 사람들의 온기를 사라졌다. 신자와 함께 하지 못하는 부활절을 지내며 공동체와 개인의 신앙생활에는 위기가 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들이 찾아온다.
교사 양성, 청년 교육뿐만 아니라 첫영성체 교육, 예비자 교리 등이 멈추면서 신앙생활의 주기에 흐름이 깨졌고,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중단되면서 자료 보관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단체나 공동체에는 흐름이 끊어지게 되었다.
새로운 단체원의 유입이 멈추고 만남의 어려움이 생기며 단체의 역동성을 상실한 상태에서 걱정하던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단체장 선거 기간이다. 새로 선출해야 할까? 아니면 임기는 연장 혹은 연임해야 할까? 여러 요소를 생각해 보자.
임기는 연장 혹은 연임해야 할 이유
- 올해 계획한 일정은 모두 중단되었다.
- 새로운 사람의 유입도 거의 없고 양성의 기회도 거의 없었다.
- 본당 재정의 어려움으로 내년 예산은 긴축될 가능성이 높다.
- 새로 부임한 신부님의 경우 공동체원을 거의 모른다.
따라서 현재 임원진이 위기를 극복하고 자리 잡기 위해 현 단체장이 그대로 1년을 더 해야 한다.
새로 임원진을 구성해야 할 이유
- 위기 상황에 연장 연임한다면 '위기 상황'의 정의가 애매해진다.
- 시간이 지나며 단체 활동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주일학교, 자모회, 청년회 등)
-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사회 상황에서 책임을 더 부담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힘들다.
- 코로나19가 내년에 종식되어 안정화된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위기이지만 임원진을 새로 선발해야 한다.
그동안 고민되었던 부분이다.
특히 나는 올해 2월에 부임해 와서 첫인사를 한 미사 후 바로 미사 중단이 되어 본당 신자들을 거의 모른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가 되어 각종 모임이 가능해져도 만날 수 없는 단체(성가대 등)가 있다.
따라서 사제에게 편한 방법은 담당하는 단체 임원진의 연장 혹은 연임이다.
그러나 단체 임원이 겪을 수 있는 부담감과 한번 생긴 전례가 끼칠 수 있는 위험도도 알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각 단체별로 논의를 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대부분 단체는 교체를 하기로 했다.)
각 본당마다 상황은 다르기에 정답은 없다.
다만, 지금 상황만 바라보기 보다 내년에 확실히 올 수 있는 조건과 불확실한 조건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재정의 어려움은 확실한 조건이지만 코로나19 종식은 불확실한 조건이다. 또한 사제의 임기는 2년 혹은 5년으로 정해져 있음을 인식한다면 사제의 입장에서 그리고 임원진의 입장에서 나를 위한 선택과 공동체를 위한 선택을 고려할 수 있다.
사족을 붙이자면,
지금 확실한 것은 재정과 단체 운영의 어려움이다. 그렇기에 지금 어떻게 잘 넘어가기를 준비하기보다 위기 상황이 지난 후 빠르게 자리 잡고 정상화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준비를 해야 한다. 온라인을 활용하여 공동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진행한다면 기반을 닦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2120493394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