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 조만간 청년 청소년 담당 신부님들께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면 될까?
지금 청년들이 느끼는 점과 바라는 점을 알려줄 수 있을까? "
청년 단체장들과 식사를 하면서 물었다.
마침 학생도 있고 취준생도 있으며 직장인도 있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청년들의 이야기와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Q. 대학교와 연계되면 좋겠어요. 학교와 본당 어디도 가지 못해요.
Q. 성당 활동을 열심히 재미있게 했지만 자소서에 쓸 내용이 없을 때 자괴감이 들었다.
Q. 마음의 위로를 얻으러 왔지만 사람 때문에 또다시 치이게 된다.
Q. 대학교와 연계되면 좋겠어요. 학교와 본당 어디도 가지 못해요.
A. 청년들이 성당이 오기 힘든 이유 중 하나이다. 재학하는 학교와 대학원이 사는 지역과 거리가 있는 경우 집 근처 성당에 가기도 어렵고 학교에 있는 가톨릭 동아리 가기도 애매하다. 본당의 경우 단체 활동이 대부분 성실한 참석을 요구하기에 매주 나오기 힘들거나 학기 중에 본당에 나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학교 동아리의 경우도 꾸준한 사제의 도움을 받기 힘들고 학교 안에서의 인간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학교와 본당 중 하나를 선택하여 가기엔 어려움이 생긴다.
이 경우에는 본당과 지역 대학교의 연결이 필요하다.
본당은 일반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단체 활동의 기준을 낮추며 단체에 계속 오고 싶도록 질을 높이는 방법과 단체 활동 외의 모임(기도, 교육, 성서 모임, 다과 모임 등)을 준비하는 방법이 있다.
지역 대학교의 연결은 인근 본당에서 주중에 미사와 신앙적 만남을 이어주는 시스템이다. 보통 대학교 담당 사제가 교구 내의 대학교를 모두 돌봐야 하다 보면 개강 미사와 종강 미사만 하면서 끝날 수 있다. 따라서 대학교와 인근 본당을 연결하여(혹은 지구 단위로 사제를 배정하여) 신앙 돌봄을 해야 한다.
학교의 경우 졸업을 할 때까지 정해진 기간이 있다.
따라서 졸업한 후에 소속 본당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신앙적 연결을 이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구가 비전을 가지고 사제단의 연계가 있어야 한다. 졸업전에 떠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거나 본당과 직접적 관계가 떨어지는 대학교에 발걸음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Q. 성당 활동을 열심히 재미있게 했지만 자소서에 쓸 내용이 없을 때 자괴감이 들었다.
A. 신앙생활에 열심하며 기도와 활동, 만남에 즐거움을 얻었지만 막상 취업을 할 때 보면 그 시간들이 낭비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현실은 냉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청소년 성취 포상제 등의 제도가 있고, 성당 행사(캠프 피정 등)를 봉사 활동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청년들은 제각기 다양한 상황에 있기에 일괄적으로 행사를 매번 봉사로만 갈 수는 없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의 성당 활동의 결이 달라져야 한다.
친목보다는 친교에 집중하기. 성당에서만 얻을 수 있는 체험과 교육 중심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을 정도로 느끼고 살아가며 기꺼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는 친목을 원할 수 있기에 외면할 수는 없다. 친목과 친교의 균형을 잡는 가운데 성당에서만 얻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정도를 찾아야 한다.
Q. 마음의 위로를 얻으러 왔지만 사람 때문에 또다시 치이게 된다.
A. 사람이 모여 공동체가 만들어지면 서로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야 한다. 그 규칙은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가끔은 너무 가깝고 친하다는 이유로 서로 선을 넘을 수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성찰해야 한다.
먼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다음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며 친교를 이루어야 한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213916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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