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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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
디지털 환경의 새로움
일상화된 디지털 환경
21. 디지털 환경은 현대 세계의 특징입니다. 사람들의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꾸준히 이 환경에 젖어 들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디지털 환경은 그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이용하는’ 것 만이 아니라, 시공간의 개념, 자기 자신과 타인, 이 세상에 대한 이해, 소통하고 배우며 정보를 얻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 등에 대한 깊은 영향을 주는 것이 이의 현실입니다. 듣고 읽는 것보다 이미지를 우선시하는 현실 접근은 사람들의 학습법과 비판 능력의 계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은 병렬 또는 순수 가상 세계가 아니라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의 일상 생활의 일부”임이 명백합니다 (베네딕토 16세, 제47차 홍보주일 담화).
기회의 네트워크
22. 세계 일부의 지리적 조건 때문에 비록 모든 젊은이가 비슷한 양의 접근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웹(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는 젊은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 손쉽게 만나는 대중적 공간입니다. 웹과 소셜 네트워크는 정보와 지식뿐만 아니라 개인 간의 대화와 만남, 교류를 위한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나아가 디지털 세상은 사회적 정치적 참여와 활발한 시민의식을 유발하는 장이 되기도 하며. 가장 힘없고 무시당하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그들의 권리 침해를 고발하는 독자적인 정보의 유포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웹과 소셜 네트워크는 사목 계획과 활동에서도 젊은이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참여시키는 데에 빠질 수 없는 장소입니다.
인터넷의 어두운 면
23. 디지털 환경은 ‘다크 웹(dark web)’과 같은 고독과 조작, 착취와 폭력의 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는 진정한 대인 관계의 발전을 차단하면서 사람들을 중독과 고립의 위험, 그리고 구체적 현실과의 접촉을 점차 잃어가는 위험에 노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처럼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 소셜 미디어를 통하여 퍼져 나갑니다. 웹은 음란물을 유포하고 성적인 목적을 위해서나 도박을 통하여 사람들을 착취하는 창구가 되기도 합니다.
24. 마지막으로, 디지털 세상 안에는 막대한 경제적 요소가 작용합니다. 이러한 경제적 요소는 디지털 세계로 은밀하게 침투하여 갖가지 형태의 통제를 행사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양심과 민주적 절차를 교묘히 조종하는 기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여러 정보 기반(platform)의 작동 방식은 흔히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도록 하여, 서로 다름을 직면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러한 폐쇄적인 환경은 편견과 증오를 조장하며 가짜 뉴스와 올바르지 않은 정보의 유포를 촉진합니다. 가짜 뉴스의 확산은 진리에 대한 감각을 잃고 소수의 특별한 이익만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오늘날 문화의 표현입니다. 온라인상에서 횡행하는 약식 재판을 통하여 개인의 평판이 위험에 놓입니다. 교회와 교회의 목자들도 이러한 현상에선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특징인 이민
여러 측면을 지닌 현상
25. 이주란 그저 지나가는 위기가 아닌 국제적으로 일어나는 구조적 현상입니다. 이주는 같은 나라 안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고, 모국에서 다른 나라로 나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주하는 많은 사람 중에서 교회는 특히 전쟁, 폭력, 정치적 종교적 박해, 기후 변화의 여파를 포함한 자연재해, 극심한 빈곤을 피해 떠나온 이들에게 특히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대개 그들은 자신과 가족을 위한 기회를 찾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이를 성취할 여건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시노드 교부들은 이민자들을 오늘날 우리 시대와 특히 젊은이의 상태를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으며, 우리 신앙의 기본 측면, 곧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히브 11,13)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폭력과 취약함
26. 다른 이민자들은 때때로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며 서구 문화에 매료됩니다. 이러한 기대는 커다란 실망으로 이어집니다. 흔히 마약이나 무기 밀매 조직과 연루된 파렴치한 인신매매범들이 이민자의 약점을 이용합니다. 그 결과로 이민자들은 그 여정에서 너무도 빈번히 폭력, 인신매매, 신체적 심리적 학대 등, 다른 무수한 고통을 겪습니다. 우리는 특히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 이민자가 취약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업 과정을 밟거나 재능을 발휘할 길을 얻지 못한 채 오랫동안 난민 수용소에 강제로 머물러야 하는 이들과 경유 국가에서 오랜 시간을 억류당하는 이들의 상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신의 나라로 들어온 이민들을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용하고 선동하여 두려움과 불안을 고조시킵니다. 이러한 태도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들 안에서만 갇혀 살게하고 외국인 혐오로 이어질 수 있기에 단호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헤어짐과 만남의 이야기
27. 젊은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출신지와 단절을 겪으며, 문화적 종교적으로 뿌리 뽑히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이 떠나온 공동체도 가장 활기차고 진취적인 구성원들인 젊은이들을 잃고 분열을 경험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정들, 특히 부모 중 한 명 또는 부모 모두가 자녀들을 본국에 남겨 놓은 채 이주한 경우에도 남겨진 가족들은 분열을 경험합니다. 교회는 이렇게 갈라진 가정들, 특히 그 가정들의 젊은 구성원들에게 중심지가 되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에 이민자의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 그리고 문화들 사이에 만남의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민들은 그들이 들어간 새로운 공동체와 사회에 풍요로움과 인간이 더 다양하고 온전하게 발전할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회가 관여하는 이민 환대 계획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공동체들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교회의 예언자적 역할
28. 시노드 교부들의 다양한 출신 배경들 덕분에, 이민에 관한 매우 다양한 시각들, 특히 출발지와 도착지 국가들 사이의 서로 다른 관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쟁과 박해를 피해 강제로 이민을 간 이민들이 있는 교회 공동체들의 우려와 이러한 강제 이주민들을 받아드려야 하지만 자신들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고 여기는 교회 공동체들의 깊은 우려도 표명되었습니다. 교회가 이 모든 다양한 시각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에 힘입어, 교회는 이주 문제에 대해서 예언자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학대에 대한 인식과 대응
진실을 규명하고 용서를 구하기
29. 일부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저지른 갖가지 학대는 대부분이 젊은이인 피해자들에게 어떠한 참회도 치유해줄 수 없고 평생 지속될 수 있는 고통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에 널리 퍼져 있고 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쳐 교회의 사명에 있어 심각한 걸림돌이 됩니다. 시노드는 이러한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한 엄중한 예방책을 마련할 것을 다짐하고, 특히 사람들을 이끌고 교육할 임무를 맡을 사람들의 선별과정과 양성 과정에 확고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30. 학대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권력의 남용, 양심적 침해, 경제적 및 성적 학대가 있습니다. 이 모든 형식의 학대를 가능케 하는 권위 행사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에 연관된 많은 사건을 다루는 데에서 보였던 무책임함과 불투명성에 대해 맞서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지배욕, 대화와 투명성 부족, 이중생활, 영적 공허함, 심리적 나약함은 부패의 바탕이 됩니다. 특히 성직주의는 “성소에 대한 엘리트주의적이고 배타적인 관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서, 사목을 무상으로 아낌없이 베푸는 ‘봉사’가 아니라 행사할 ‘권력’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이는 우리가 모든 답을 가지고 있으며 더 이상 경청하거나 배울 필요도 없는 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고 믿게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5차 총회의 전체 집회에서 한 연설)
감사와 용기 북돋기
31. 시노드는 자신이 겪은 악에 대해 용감하게 발언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교회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인식하고 단호히 대처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시노드는 날마다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며 젊은이들을 위한 봉사를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평신도, 사제, 남녀 봉헌자들, 그리고 주교들의 아낌없는 노력에도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소리 없이 조용히 자라는 숲과도 같습니다. 시노드에 참석한 많은 젊은이들도 그들과 동행해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그들의 줏대가 될 만한 어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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