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2018년 10월 3-28일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Young People, the Faith and Vocational Discernment)을 주제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5차 정기총회의 최종 문서(Final Document)입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이신 정순택 주교님께서는 이 문서를 교구의 많은 젊은이들뿐 아니라 청소년 사목에 관심 있으신 모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과 공유하기를 원하시며, 본당이나 각 청년 그룹 등에서 이 문서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Christus Vivit)와 비교해 가며 읽고 연구하기를 바라십니다.
성직자 수도자들에게는 청년사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청년들은 신앙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론 ]
우리가 함께 경험한 시노드
1.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 영을 부어 주리라. 그리하여 너희 아들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 젊은이들은 환시를 보며 너희 노인들은 꿈을 꾸리라.”(사도 2,17; 요엘 3,1 참조). 우리는 이번 시노드에서 성령의 음성을 듣고, 함께 동반하며 바로 이 성경 구절을 체험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풍요로운 은총을 내리심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셨고, 이 세상에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당신의 용기와 힘으로 우리를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우리를 강하게 하고 사명에 대한 새로운 활력과 열정을 심어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와 이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비록 우리의 문화적, 교회 문화의 배경은 크게 달랐지만,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영적 유대감과 대화를 향한 열망,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진정한 공감력을 처음부터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고민들을 숨기지 않고 서로 대화하면서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를 공유하였습니다. 그 안에서 제기된 많은 발언들은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마치 한 몸이 된 듯, 고통과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복음적 사랑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체험한 은총을 모든 이와 나누기를 원하며, 교회와 전 세계에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시노드의 새로운 점은 바로 젊은이들의 참석이었습니다. 그들을 통해 시노드는 그 세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베드로 사도의 묘지를 순례하면서 우리는 교회가 대화의 자리이자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형재애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에서 나오는 힘은 모든 피로와 나약함을 극복해줍니다. 주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준비 과정
2. 우리는 주교 회의들의 노고와 많은 사제들과, 수도자, 평신도, 전문가들과 교사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통찰력을 통하여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노드의 시작부터 온라인 설문지와 개별적으로 나눈 많은 신앙 증언들, 또 무엇보다도 시노드를 위한 준비 모임들을 통해서 젊은이들은 시노드에 기여했습니다. 빵과 물고기 이야기에서 예수님께서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은 어린이의 도움으로 기적을 행하셨듯이(요한 6,8-11 참조), 젊은이들의 기여는 필수적이었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시노드 의안집에 요약되어 있으며, 시노드 기간 동안의 토론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이 최종 문서는 시노드에 참석한 모든 주교들이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인식하고, 해석하고, 결정한 내용들을 수집한 것이며, 이 모든 것들을 미래에 실행할 수 있도록 나아갈 것입니다.
시노드의 최종 문서
3. 시노드 의안집과 최종 문서의 관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자는 2년간의 청취에서 나온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틀입니다. 반면에 후자는 분별력의 결실이며, 시노드 참석하신 교부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논의한 핵심 요점을 주제별로 모아 정리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 문서의 차이와 상호보완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시노들의 결실인 이 최종 문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프란치스코 교황, 「 주교들의 친교」(Episcopalis Communio), 18항; 의안집, 35장 5항)과 교회 전체에 봉헌됩니다. 시노드의 모든 과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시행으로 옮기는 단계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최종 문서는 교회가 취해야 할 다단계를 보여줄 지도로 사용될 것입니다.
* 이 문서에서 “시노드”(Synod)라는 용어는, 경우에 따라, 시노드 전체 과정을 일컬을 수도 있고, 2018년 10월 3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 총회를 일컬을 수도 있습니다.
[ 머리말 ]
예수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반하십니다
4.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루카 24,13-35 참조)의 이야기를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의 사명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예로 꼽았습니다. 이 구절은 우리가 시노드에서 경험한 것을 잘 표현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모든 개별 교회도 경험했으면 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 일어난 일들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공동체를 뒤로한 채 떠나가는 두 제자와 길동무가 되어 동반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물으시고, 그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체험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잠자코 들으십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애정과 권위를 가지고 그들이 경험한 일들을 성경에 비추어 해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자 말씀을 선포해주십니다.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자신들과 함께 묵으라는 그들의 초대를 받아들이시고 그들의 밤 안으로 함께 들어가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들의 마음이 불타오르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고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나눠주실 때 눈을 열게 됩니다. 그 직후,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체험을 나누려고 자기들이 왔던 그 길로 망설임 없이 되돌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시노드 의안집과 연계하여 이 최종 문서는 이 복음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부분은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루카 24,15)라는 제목으로, 시노드에 참석한 주교님들이 오늘날 젊은이들이 처해저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밝히면서, 그들의 강점과 어려움을 논합니다. 두 번째 부분인 “그들의 눈이 열렸다”(루카 24,31)는 해석적인 부분으로서, 시노드의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기본 도구를 제공합니다. “그들은 곧바로 일어나 출발했다”(루카 24,33)라는 제목의 세 번째 부분은 영적, 사목적, 선교적 회심이 수반되는 선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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