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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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활동에 관한 질문]
청년회 활동(교회 내 단체 활동)을 한 지 얼마나 됐나요?
스물네 살 때부터 해서 4년 좀 넘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주일학교 다니고 신앙생활 하다가, 성인 되어서도 평일미사 가끔 나가고 주일미사 가는 식이었고요. 군대를 갖다오면서부터 본당 청년회 활동을 하게 됐고, 그때 본당활동도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청년회에 나가야겠다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예전부터 청년회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다 할 기회가 없어서 주일미사만 나가다가 우연히 신부님의 권유로 청년회를 시작하게 됐죠. 직책도 회장, 총무 다 해봤고요.
내년에도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내년엔 개인사정으로 지금처럼은 못 할 것 같고요. 열정적으로는 못하지만 여건 내에서 청년들과 행사도 함께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청년회 회장을 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청년회는 젊은이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결혼을 안한 젊은이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요. 사회에서와는 다르게 구속력, 강제성 없는 단체죠. 그래서 의무성을 부여하기도 애매해요. 사회단체는 출석 꼭 해야 한다는 의무성 줄 수 있는데, 주일에 미사를 못 나오면 개인 사정이 있어도 말하기가 좀 힘들고, 띄엄띄엄 나오는 청년도 있고, 또 어느 순간부터 안나오는 청년도 있는게 지금 우리 가톨릭 청년회의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청년들이 그런 열정을 가지고 주일 저녁만큼은 약속을 비우고 꼭 할애하겠다는 의지나 책임감이 없다고 느껴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가거나 이직하면 청년회를 떠나게 되는 현실도 물론 있고요.
사회생활과 같이 이어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요?
매우 많죠. 본당마다 다르긴 한데, 청년회라고 한다면 대학생 또래 청년들이 있다고 인식을 하죠. 그들은 장학금을 받거나 본가에서 지원을 받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을 위해 용돈이나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게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평일에는 일하거나 공부해야 해서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죠. 그러다보면 저녁에 일할 때도 있고요. 그런데 청년미사의 경우엔 대부분 주일 저녁이다 보니 겹치게 되죠. 저 같은 경우에도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청년회 회장이어서 일부러 주일 오전이나 오후에 일찍 끝나는 자리로 알아봤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서 일을 그렇게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이런 이유로 청년회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런 경우는 상당히 안타깝죠. 현실적인 어려움에 의해서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타까웠죠.
지금까지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정말 부담이 된다’고 느꼈던 순간이나 지점이 있나요?
5년간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회원들이 많았을 때도 있었고 다 떠나서 몇 명 남지 않았을 때도 있었는데요. 활동이라는 게 대부분 청년미사를 담당하고 미사 준비하고 그 외 본당활동에 청년들이 도움을 드리는 게 주활동이죠, 그런데 인원이 부족할 경우에 상당히 힘들었던 부분이에요. 강제성이 없다보니까 행사 진행하거나 참여해야 할 때 본당 일을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각자 다 사정이 있으니(아르바이트, 개인 일정 등)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임원들이나 소수로만 진행하게 되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적다보니 일부러 일을 좀 줄였고요. 일을 맞춰서 조절 했어요. 청년들이 행사를 끝나고 나서 평가를 하면 청년들 중에 일부러 안한 게 아니라 사회 현실적으로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에 미안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서 맞추어가려고 하는데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죠.
내 삶의 현실(아르바이트 등), 임원으로서 일을 조직하는 어려움 등 청년회 회원들이 다 알고 있나요?
알고 있죠. 행사 준비과정은 임원들이 거의 다 하고요. 실제 행사 당일에는 청년들도 함께하긴 하는데, 준비과정에서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손이 많이 가요. 그런 부분에서 함께 못한다는 거에 많이 미안해하고 항상 공유를 하죠.
공유하게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임원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그런 걸 이야기 안하고 혼자서 해왔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되어 버리면 우리 모두의 청년회가 아닌 거예요. 이 부분이 쌓이다보니 나 한 사람, 혹은 몇몇의 청년회가 되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회원들한테 최대한 애착을 가지고 참여는 못하더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말하니 청년들도 생각과 고민을 깊게 해주더라고요. 행사라는 게 손이 많이 가고 참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공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청년회를 하면서 공동체라고 느끼나요?
네,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공동체의 기준은 구성원들끼리의 끈끈한 유대감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그들과 함께 있었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가족 같은 느낌을 받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청년회 안에서는 꾸준히 활동하는 사람들끼리는 신뢰도 쌓이고 유대감도 생기다보니 ‘우리가 서로를 믿고 있고, 힘든 일이 있으면 함께 공유하고, 고민이 있으면 상담도 해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서로 축하해주고 있구나!’라고 느껴요. 그런 부분이 보여서 저한테는 소중한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공동체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냥 같은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1~2년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 형성이 되다보니까 예전과는 생각이 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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