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청년 개인의 삶에 관한 질문]
당신의 일상은 어떠신가요? 주일이 아닌 평일의 삶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학생이기 때문에 평일에는 공부가 가장 중요시 되요. 학교 일정이 주가 되죠. 학교 수업이 있는 것 외에는 평일에도 본당 저녁미사에 참여하는 편이거든요.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그런 편이고요. 학교 갔다가 평일미사를 갔다가 집에 가는 식입니다.
사회에서 공동체라고 느껴지는 단위의 모임이나 조직이 있나요?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회장도 해봤고, 제가 속한 단체 연구소의 담당도 맡아보면서 여러 대표직을 맡아봤었어요.
사회에서의 공동체, 신앙생활 하면서 속하게 된 공동체와 어떤 차이점 느끼나요?
성당 청년회에서 느끼는 것과 학교의 단체와는 확실히 차이점이 있었어요. 성당 청년회들과는 점점 유대관계가 쌓여가면서 친해졌다면, 학교 단체에서는 전체가 하나로 끈끈하게 단합이 되고 신뢰가 쌓인다는 느낌은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청년회는 근본적인 신앙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관계를 쌓아갔다면, 학교라는 사회 조직에서는 단순히 활동이라든지 짧은 기간 안에 무언가를 성취해야 한다는 목표달성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도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네, 그렇긴 하지만 사회 속 단체에서는 아직까지 공동체라고 느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공동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본당마다 청년회가 존재하지만 공동체라고 느끼는 청년회도 있고 아닌 청년회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안에 있는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라든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사회에서도 분명 공동체라고 불릴만한 분위기나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면 불가능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어떤 고민이 있나요? 어떤 상태가 되면 그 고민이 해결될 것 같나요?
우리나라 모든 청년들의 고민인 진로에 대한 고민이죠.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저도 꿈을 위해서 쫓아가야 되는지 아니면 현실적인 부분을 더 중시해서 꿈은 꿈이고 현실을 따라야 하는지 그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에 가장 큰 고민이죠. 모든 청년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고민을 청년회나 신부님, 공동체 안에서 알고 있나요?
어느 정도는 인식하고 있는데요. 제가 속 깊이 상담을 하는 청년들은 몇몇 있습니다. 전부 다 모든 점을 아는 건 아니고요. 신부님도 청년담당하시는 보좌신부님과는 그 전부터 많은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청년회 일 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도 상담을 해서 서로 잘 알고 있는 상황이죠.
요즘 생활하며 당신의 기분, 감정과 가장 가까운 단어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간절함. 사람마다 누구나 하고 싶은 게 있고 이루고 싶은 게 있는데 그게 손에 잡힐 듯 말 듯하면서 그걸 정말 가지고 싶고 하고 싶은데, 닿을 듯 말 듯 하는 감정이요. 너무나 하고 싶지만 현실에 의해서 혹은 다른 요인에 의해서 당장은 할 수 없는, 그래서 시기를 놓치고... 그래서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 것까지 포함된 감정이죠.
함께 청년회 활동을 하는 사람 중에 그만둔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이유에서 그만두게 되었는지?
가장 최근에 청년회를 떠난 친구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경우였고요. 청년회 안에 서의 불화나 다툼의 이유로 청년이 떠나거나 한 적은 없어요. 개인의 이사, 취직이라든가 시간이 너무 없어서 쉰다든가 하는 경우에 왔다갔다하는 경우죠. 그리고 사실 불화가 안 생길 수가 없는 게 사소한 마찰도 있었어요. 청년회 안에서는 서로 성격이 다르고 개성이 있기에 같이 하는 일에서 의견 충돌이 분명 있는 부분인데, 저희는 신앙으로 모인 단체이기 때문에 서로 안 맞더라고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기를 강조해 왔고요. 청년회 안에서면 모두가 부족하지만 실수를 하는 경우라도 그걸 드러내기보다 감싸주는 형태를 취해왔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불화가 커지거나 했던 건 없었어요.
품어주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을 텐데요.
품는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는 희생을 하는 거거든요. 화도 나고 미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품어주는 게 크게 가치 있는 희생이라고 생각해요. 어찌 보면 운이 좋았던 것도 같아요. 그런 수용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한계 내에서의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수용해주는 사람들의 모임? 아무리 수용하려해도 한계치 이상의 일이 생기거나 감당할 수 없는 일이 공동체 안에서 있었다면 어찌됐을지 모르겠는데요.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수용할 수 있을 만한 범위의 일이 생겼기에 저희 청년회가 이렇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청년회 입장에서 교회 공동체에 왜 자꾸만 청년이 줄어들게 되는 것만 같은지?
그 문제에 대해 청년회장으로서 평소에도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요. 그 근본 원인이 사회에서도 문제가 있지만, 현재 주일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주일학교를 다녔고 어머니께서도 주일학교 교사를 오래하셨고요. 그래서 자연스레 많이 봐왔고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제가 기억하는 주일학교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대부분의 본당들이 예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들과 교사들이 많이 줄어들었죠. 결국 청년들은 그런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는 이어지는 과정. 그런데 벌써부터 아이들에게도 신경을 못 쓰고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청년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들에게까지 이어지게 된다. 더불어 현재 청년들에게도 사회적 문제, 개인 현실적인 문제에 복합적으로 적용되다 보니까 청년회 규모와 활동도 매우 축소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일학교 예전의 방식과 동일한가요?
그 방향성이라는 게 예전하고는 많이 다르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요즘 초, 중, 고등학생들 보면 우리 어렸을 때와는 성향 자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게 보여요. 그런 부분이 주일학교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거죠. 주일날 성당에 왔다면, 요즘 아이들은 주말에 학원도 가야하고 놀러도 가야되니까 우선순위가 바뀐거죠. 그러니 주일에 성당에 오는 건 부모님이 억지로 보내서 오는 거고, 아니면 친구들 만나러 놀러가는 게 더 중요시 되다보니 ‘미사는 한 번씩 빠져도 돼, 학원이 더 중요하니까’라고 생각하죠. 청년들의 경우도 내 신앙보다는 생활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꼭 주일이 아닌 날에 그 약속을 잡아도 좋은데 오늘 하루쯤은 성당 안가고 내 개인적인 일 보고 놀러가고 싶다고 생각해요. 많은 청년들이 교회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부분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