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청년에게 전하는 사제/ 수도자의 질문]
(B 신부님)
① 천주교 신자로서의 의미, 하느님의 자녀로서 나 스스로가 신앙인이란 존엄성과 가치, 자존감을 가지고 있나요?
네. 저는 유아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어렸을 때부터 했어요. 그때는 자의로 한 게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아무것도 모른 채로 성당에 가면서 신앙생활을 해왔는데요. 그렇게 커가면서 제 신앙에 대한 습관도 몸에 베여있고 주관적인 생각도 생기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저 스스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성당에 대한 귀찮은 마음이 생긴 적도 있었죠. 그런데 희한하게 힘들 때만 기도를 하고 매 순간 기도란 부분을 일상에서는 크게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근데 힘들 때 성당에 오면 위로가 많이 되면서 ‘나는 기도를 내가 필요할 때만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내가 어떤 경우에라도 나를 위해 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고, 신앙과 하느님에 대한 부분을 인식하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② 천주교라는 신앙이 나의 현실과 삶에 힘을 주고 희망을 주나요?
현실에 힘을 준다는 부분에 있어서 저 개인적으로는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현실을 살아가면서 천주교라는 신앙이 저에게 금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는 건 아니지만, 내가 무언가를 헤쳐나가려 할 때 힘을 줘요. 감정적으로라든지 힘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천주교 신앙이 제 삶에 있어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A1 신부님)
교회가 청년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나요?
바라는 거야 참 많은데…….(웃음) 어른들도 매번 말씀하지만 저 스스로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청년들이 교회의 미래라는 거예요. 우리 청년들은 몇 년 후면 사회생활하고 가정을 꾸릴 거고, 신앙생활을 지속하게 된다면 그때 청년들의 부모님 세대 역할을 하게 되겠죠. 또 그들의 아이들이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하면서 계속 이어가게 되겠죠. 그런 식으로 가톨릭 신앙이 이어지는 길이라고 봐요. 그러니 청년들에게 교회가 신앙에 있어서 큰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톨릭교회가 청년들에게 해주는 걸 보면 너무 미약하다고 생각해요. 각 교구가 있고 그 안에 지구가 있는데, 사실상 프로그램을 보면 소수의 청년들 몇몇만 공유할 수 있고 대다수의 청년들은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참여를 못하는 경우도 많죠. 그러니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도(교구 차원에서든 청소년 사목국 차원에서든) 말그대로 몇몇 청년들만 위한 것이지 가톨릭 부산교구 전체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는 한 번도 못 느껴봤거든요. 1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정말 제대로 된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꼭 있었으면 합니다. 피정이 됐든 그냥 만나서 하루 노는 거라도 괜찮고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건 알지만 막연하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청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들도 삶에 지친 그들이 삶에 활력을 얻을 수 있겠지요. 성당에 오는 이유가 지치 고 힘드니까 위안을 얻고 싶고 활력을 얻고 싶어 종교도 갖게 되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성당에 와서 힘을 얻기도 하지만 정작 별 다른 활동 없이 흘러가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게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메시지가 담기면 좋을까요?)
종교라는 게 분명히 사회적인 부분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를 놓고 본다면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들이 살아남기가 힘들죠. 이런 현실에서도 청년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는 메시지를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종교를 가지지 않은 청년들도 아직 많잖아요. 그러니 그런 측면들이 하나씩 하나씩 가톨릭으로 올 수 있도록 힘을 얻고 가톨릭 신자가 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측면 중에 하나에요. 다른 것보다 가톨릭이 청년들에게 있어서 쉴 수 있는 울타리나 공간이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A2 신부님)
① 신앙생활과 현실생활 간에 괴리감은 어느 정도인가요?
신앙적인 측면에서 이런 행동을 하면 옳지 않고, 이런 행동을 하면 죄가 되는 행동인 게 있고요. 그런 부분이 현실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되게 많이 부딪히거든요. 양심을 떠나서 현대사회의 흐름이 이런데, 종교적인 측면으로는 올바르지 않은 거라고 느끼게 되니 갈등이 생기는 거죠. 나는 현대사회의 흐름이 이러더라도 신앙적인 부분을 중시해야 하는지, 아니면 현실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나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하는 갈등도 많이 있었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신앙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요. 그런데 신앙과 현실에 대한 괴리감은 제가 생각하기에 명확한 결론은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평생 생각하게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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