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청년에게 전하는 사제/ 수도자의 질문]
(B 신부님)
① 천주교 신자로서의 의미, 하느님의 자녀로서 나 스스로가 신앙인이란 존엄성과 가치, 자존감을 가지고 있나요?
그런 걸 느꼈던 순간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아마 제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② 천주교라는 신앙이 나의 현실과 삶에 힘을 주고 희망을 주나요?
희망도 줬다가 절망도 줬다가, 힘들었던 순간에 성당에서 기도하고 마음이 풀렸을 때 ‘아, 나를 도와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희망을 주신다고 생각하고, 내가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때 브레이크가 걸리면 ‘아, 내가 뭘 그리 잘못했기에 나에게 이러시나?’ 하고 절망도 느끼죠.
(A1 신부님)
교회가 청년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나요?
성당에 오는 것 자체로도 무언가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득을 바라고 온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한데, 하여튼 그런 느낌? 정신적인 평화 말고도 ‘여기 오면 시간 손해가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형태가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는지 답을 낼 수가 없어서 되게 어려워요. 그리고 가끔 신부 수녀님이랑 이야기할 때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아요. 내 상황에서 내가 생각했을 때 이게 최선인데 그들이 우리를 변화시키려고 할 때 힘들어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나의 힘듦을 그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생활을 할 때는 내 감정을 드러내기도 쉽지 않고 마음이 힘들어도 “힘들어요”라고 말을 못하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 신부수녀들이 그런 이야기를 듣거나 했을 때 ‘네가 잘못했어’, 가 아니라 ‘아, 네가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거요. 그리고 네가
정말 노력을 많이 했는데 보답을 못 받았겠다고 하는 응답으로 우리에게 성당에 왔을 때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신부·수녀가 우리가 이야기하기 전에 다가와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성당에서 꼭 뭘 얻어가겠다는 게 아니라 그 이득이라는 게 단순히 금전, 시간, 능력이 아니라 단순히 마음의 기도를 통해서 평화를 얻는 거랑 누군가가 나와 함께 공감해줘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오히려 신부·수녀들을 통해서 힘을 잃기도 한다는 게 문제인 거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는데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대화의 시작에 깔려있는지 없는지의 차이랄까요?
(A2 신부님)
① 신앙생활과 현실생활 간에 괴리감은 어느 정도인가요?
② 그 괴리감은 어느 순간에 느껴지며 그 느낌은 어떠한가요?
그냥 따로예요. 신앙생활과 현실생활은 괴리감이 아니라 따로 봐야 해요. 다만 내가 힘들 때 의지하고 기도하는 정도? 괴리감을 넘어선 거겠죠? 그냥 두 개를 연결하는 순간 다르다는 걸 너무 많이 느끼고 두 개의 다른 사회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 다른 두 개의 사회를 붙일 순 없잖아요. 붙이려고 하는 순간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냥 따로 두고 있으면서 신경 안 쓰고 필요할 때 같이 하는 그 정도
(S 신부님)
① 당신의 삶에서 청년회가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내가 몸담은 곳? 내가 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
② 나의 신앙과 청년회 활동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신앙이 깊어지는 것이랑은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신앙을 깊게 만드는 방법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한테는 청년회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 안에서 생각이 깊어진다거나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배운다든가,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신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면 좋겠어요.
(Z 수녀님)
평소에 마음을 나눌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나요?
가족이요. 그중에서도 엄마. 내가 이야기를 해서 고통을 주는 이야기가 아닌 이상 모든 걸 엄마한테 말해요. 제일 친한 친구이자 조언자이고요. 그래서 저는 하느님이 모든 사람을 돌봐줄 수 없기 때문에 엄마라는 존재를 보내줬다고 하는 걸 믿어요.
(G 신부님)
여러분이 성당에서의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사제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인지, 소속감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삶의 의
미를 찾고 싶은 것인지?)
다 필요한 것 같아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가 있듯이 단계적으로 다 만족하여야 하는 것 같아요. 많은 종교에서 젊은이가 없어서 고민하는데, 막상 개신교에 가면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래서 그 차이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쟤네는 이단이야 이런 게 아니라 실제로 받아들일 게 있으면 받아들이는 게 바르다고 생각해요. 결국은 같은 뿌리잖아요. 잘못된 방법이 있다면 찾아서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도 하면서요. 내가 최고야, 나는 하나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청년이 되는 나이가 있잖아요. 대학생이 되고 사회에 나왔을 때 지지가 없어요. 심적인 지지, 회사에서는 그런 걸 안 해주거든요. 다들 경쟁자이지 동반자가 아니에요. 그런 상황에서 심적인 지지는 어렵죠. 그럴 때 교회가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청년이 교회에 전하는 질문]
청년의 입장에서 교회에 하고 싶은 질문이 있는지?
신부님, 수녀님들이 신앙생활을 할 때 왜 정말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안 하려고, 못하는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본인들의 처지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상하거나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왜 사람들이 안 오지?’가 아니라 왜 이 사람들은 힘들다고 할까 아르바이트를 비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신부·수녀님들처럼 나를 보호해 주는 단체가 있는 데서 바쁜 거랑 내가 내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해나가야 하는 데서 오는 차이는 분명 다를 것 같거든요.21.02.01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