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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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활동에 관한 질문]
청년회 활동(교회 내 단체 활동)을 한 지 얼마나 됐나요?
스무 살 때부터 했으니 2년 반 정도 했어요.
내년에도 청년회를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교사회를 안 하게 된 지는 2012년부터 안 했으니까요. 4~5년 쉬었어요. 안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부산에서 활동다가, 대학생으로서 경험 쌓으러 서울에 가야 했었기에 그만뒀었는데(물론, 부산으로 돌아와 다시 할 수 있었지만) 다시 못하게 된 이유는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칠 때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내가 너무 부족하단 생각 많이 들었고, 그 당시에는 신앙심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활동하게 된 자리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하느님의 도구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해야 했지만 그랬다면 은총가득한 일이었겠죠. 하지만 사람 관계의 일이고, 행사를 위한 일이었기에…. 할 때는 즐겁게 했는데 거기로 다시 돌아가야 할 이유 못 느꼈어요.
교사회를 그만두고 나서 활동은 어떻게 되나요?
부산에 와서 얼마간은 냉담했던 기간이었고요. 냉담을 풀 때쯤 말씀공부를 하면서 냉담을 풀었기 때문에 다시 교사회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교사회 활동을 하면서 ‘정말 부담이 된다’고 느꼈던 순간이나 지점이 있나요?
교리 지식이 없다는 거? 아무래도 봉사활동이다 보니 신부님, 수녀님께 교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이라든지 배우는 시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당시에는 그게 전혀 없이 시작했으니까요. 다른 교구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디다케>라는 교리교사잡지를 보고 급급하게 교안을 짜고 바로 수업에 들어갔어요. 아이들의 순수한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줄 수가 없는 거예요.
처음 활동 시작할 때 청년회와 교사회 사이에서 어떻게 선택을 하게 되셨나요?
일단 친언니가 교사회를 하고 있었고, 그만두게 되는 시점에 제가 스무 살이 됐어요. 바통터치를 한 거죠. 이젠 니가 해보지 않겠느냐. 어찌 보면 고등학교 때부터 셀 활동을 했었으니 청년회도 병행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어요. 그 본당 특징일 수도 있는데요. 청년회와 교사회 간의 경쟁 관계가 서로 있었어요
교사회 인원은 몇 명 정도였나요?
그 당시는 스무 명 정도. 되게 많았어요.
주일학교 교사들이 떠나갈 때 무슨 이유에서일까 고민해본 적 있나요?
시험 준비, 결혼, 그리고 본당 신부님이랑 싸워서 떠나가는 사람도 있었고요. 직장인이었던 선생님들은 오래 있었고요. 오히려 대학생들이 준비할 게 많으니까, 떠나가는 사람들 보면 거의 다 학생들이었죠. 직장인은 수입이 있고, 일하는 시간 외에도 신앙 돌아볼 여력이 있는데, 대학생들은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부담감이 크죠. 그런 쪽으로 표출되는 것 같고요. 저도 교사회 그만둘 때 내가 가야 할 길 찾아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만뒀으니까요.
그 고민들과 이야기를 공동체 안에서 공론화시켜보는 자리가 있었는지?
보통은 신부님과 개인 면담을 하죠. 교사회 나가기 전에는 매년 마지막이 되면, 신부님, 수녀님과 면담을 해요. 개인적으로 어렵다거나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할 때요. 지금이야 대학생들이 자기 삶을 위해 떠나간다고 하지만, 활동할 당시 그 단체에 원래 신앙심이야 개인의 신앙심이 모여 단체가 되는 거잖아요. 교사회는 계속 교리 준비, 행사 등을 쳐내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개인의 영성 위해 힘쓸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교사회를 할 당시를 떠올려보면 그래요. 복음을 읽고 생활나눔하고 기도하고... 그 단체를 떠날 때 사랑을 품고 떠나보내는 것이 중요하죠. 교사회 안에는 권위적인 분위기가 강했어요. 주임 교사한테나 시스템에서요. 그걸 무너뜨리려고 신부님이나 공동체가 여러 번 시도했겠지만 숱하게 무산됐고요. 시스템은 잘 되어있는데, 개인의 영성과 교리지식에 대한 지원은 없었던 거죠. 청년들이 알아서 자발적으로 구상하고 하고 싶은 걸 워하는 분위기, 교사회는 예산문제, 인력문제 등 여러 가지가 걸리기 때문에 안 되는 이유가 많이 걸리는 거죠. 하다못해 청년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전례지식이라도 배우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어요.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왜 하는가에 대해 의식 가지고 하게 되는 좋은 기회니까요.
교사회를 하며 '공동체'라고 느끼나요?
교사회 할 때도 공동체라고 생각했었고요. 지금도 공동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느님이라는 하나의 방향을 가지고 그 안에서 같이 움직이니까요. 다 따로 움직이지 않고(다른 생각을 하고는 있겠지만) 하나의 유기체로 움직이니까요. 그렇기에 공동체로서의 응집력의 약하고 강하고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당신이 보기에 왜 교회에 청년들이 자꾸만 줄어들게 되는 것 같나요?
먹고 살기가 바빠서이지 않을까요? 성당에 와도, 교사회면 봉사하고 일하고. 청년회라면 미사 드리고, 본당 행사에서 일하는 게 거의 다죠. ‘이게 왜 신앙생활인가?’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교사회도 봉사의 하나라고 생각했지, 교사회 활동이랑 신앙이랑 연결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교사회는 좀 더 다를 것 같은데요?
‘나의 신앙은 뭘까?’라고 생각했을 때, 주님이나 예수님이라는 칸에 부처님을 넣어도 이게 성사되는 거예요.(웃음) ‘왜 그리스도인이지?’라는 의문을 안 하고 살았는데, 어쩌다보니 세례를 받았고 하느님을 믿는다는 걸 생각하게 되고. 그 고민을 하기 이전에는 말씀공부를 하면서부터 달라졌어요. 교사회에서는 ’신앙‘을 나누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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