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우리는 신앙을 중심으로 모인 교회 공동체이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문제점이 느껴지지만 변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늘 함께 하던 이들하고 관계만 더 깊어진다. 인간관계, 성당 지원, 성당 행사, 신앙 교육, 상담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느껴지는 영적 목마름과 관계에서 오는 상처들 그리고 이를 피할 수 없는 구조의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그런데 왜 변하지 않는 걸까?
사실문제가 아니었던 걸까?
이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이유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중 관계에 대한 부분을 크게 작용한다. 기본적으로 담당 사제와 청년 단체를 생각해 보자. 단체의 방향성과 운영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담당 사제와 단체장이다. 그러면 이런 가능성이 생긴다.
- 사제가 바꿀 의지가 있지만 단체장이 의지 없는 경우
- 단체장이 바꿀 의지가 있지만 사제가 의지가 없는 경우.
두 경우, 변화는 어렵다.
사제가 의지가 있지만 단체장이 의지가 없으면 단체장과 갈등이 생긴다. 거기다 짧은 임기로 변화를 주고 떠나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져 의미가 없어진다. 반대로 단체장이 아무리 의지가 있어도 사제가 의지가 없다면 단체장에게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단체원들에게 비난의 목소리만 듣기 쉽다. 보통 1년의 임기로 임하기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
자 이런 상황에서 2가지 관계를 더 넣어보자.
- 사제가 바꿀 의지가 있고 단체장이 의지가 있지만 담당 수도자가 의지가 없는 경우
- 사제가 바꿀 의지가 있고 단체장이 의지가 있고 수도자가 의지가 있지만 단체원들이 공감 못하는 경우
수도자가 의지가 없다면 단체원들 사이에 파벌이 나눠질 수 있다. 사제파와 수도자파 이런 식으로. 아무래도 직접적인 결정권은 없지만 성당 내의 단체 안에서 수도자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기에 수도자의 의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거기다 단체원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임기가 끝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거나 단체 안에 갈등 요소가 증폭되어 자칫 단체에 큰 타격이 올 수도 있다.
자 여기서 고려해야 할 상황을 더 넣어보자.
- 담당 사제, 수도자, 단체장, 단체원이 의지가 있지만 성당에서 지원이 없는 경우(재정적 요소 혹은 공간적 요소가 필요할 경우)
- 담당 사제, 수도자, 단체장, 단체원이 의지가 있지만 주임 신부님의 허락이 없는 경우(청년 단체의 변화가 다른 단체나 공동체에 영향이 가는 경우 공평성 때문에 혹은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해서)
어떤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덜어내고 새로운 무언가를 첨가해야 한다. 그런데 재정적인 지원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선한 마음이 모여도 결국 본당 공동체 전체와 연결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주임 신부님이 새로운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 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어찌 되었든 본당 최고 책임자는 주임 신부님이시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본인의 경우 후임이 받지 못할 것이면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따라서 공동체 안에서 어떤 변화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담당 사제의 의지와 수도자의 협력(소극적이지 않는), 단체장의 의지와 단체원의 공감이 전제된 상태에서 주임 신부님의 협조와 이해 그리고 본당 공동체의 배려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기 쉬운 점은 담당 사제가 2년의 임기, 수도자의 1년 혹은 2년의 임기, 단체장의 1년의 임기 안에 변화의 시작과 안정화와 결과까지 이어져야 사람이 바뀌더라도 변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 변화가 가능할까?
이런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강력한 결정과 거친 진행 이에 따른 갈등과 상처만 남게 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진다. 그렇기에 평소에 기도와 교육에 힘써야 하고 평소 모임에 신앙 공동체의 기본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작은 여유로운 마음(혹은 안일한 자세)는 서서히 공동체를 흔들어 가고 결국 모두가 문제점은 인식하지만 해결되지 않게 될 뿐이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2330428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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