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사제는 누구나 열성적으로 사목을 하고
신자들은 누구나 신앙생활을 통해 참 행복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인간적인 나약함은 늘 우리와 함께 한다. 모두의 좋은 마음이 방법이나 방향성에 대한 차이로 갈등과 분열이 되곤 한다. 특별히 담당 사제가 열성을 가지는 것은 훌륭하지만 전임과 후임이 가지는 방향성에 차이가 클수록 좋지 않은 결실만 남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농담 삼아 말하면
후임은 언제나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제가 온다.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임과 함께 하는 동안 서로 길들여졌기에 후임이 약간의 차이만 있어도 심리적 차이는 더 크게 다가온다. 완벽히 똑같은 사제는 없기에 임기제가 있는 이상 이런 차이는 피할 수 없다. 다만 주의할 점을 염두에 두어 조심하면 된다.
낙수효과? 소수를 통해 전체를 돌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제 한 명이 돌볼 수 있는 신자는 몇이나 될까?
사람은 최대 150명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사람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할 내의 모든 신자를 직접 돌볼 수는 없다. 깊은 관계로 맺을 수 있는 이는 한정적이고 얇은 관계 역시 범위가 조금 더 늘어날 뿐 무한정 넓힐 수는 없다. 때문에 봉사자에게 도움을 받거나 시스템이 가진 힘을 활용한다.
단, 이러한 한계는 악용하면 안 된다.
모두를 돌볼 수 없기에 소수만을 만난다면 신앙 돌봄을 받지 않는 이들이 떠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봉사자나 시스템을 외면하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노력만 한다면 결실을 맺을 수 없다.
신앙인이 되어 신앙 돌봄을 받지 못한다면 이내 의욕을 잃거나 의미를 찾기 어려워진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목적 노력은 기대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된다. 두 가지 경우 모두 공동체에 활력을 잃게 만든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이들을 지향하며 봉사자나 시스템의 힘을 활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1 단계 : 봉사자 교육 및 돌봄
2 단계 : 봉사자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와 만남 + 봉사자 양성으로 더 많은 이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선택과 집중? 색이 강할수록 반대색이 잘 드러난다.
봉사자와 시스템 활용을 하면 생기는 문제가 있다.
사제는 모두 개별적 성향이 있다. 따라서 사제가 열심히 할수록 그에 맞는 성향을 가진 이가 모인다. 자연히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와 어울리지 못하는 이가 구별되기 시작한다. 색이 강할수록 반대색이 잘 드러나게 된다.
성향이 분명할수록 그에 맞는 결실이 잘 맺어진다.
공동체의 활력이 더 강해진다. 동시에 진입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같은 성향을 가진 이들이 모인 효과가 드러나는 만큼 이에 맞지 않는 이들은 떠나게 된다. 혹은 조용히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공동체가 활성화될수록 그에 맞는 행사나 모임 분위기가 잡힌다.
이 상황에서 새로 사제가 부임하면 어떻게 될까?
전임과 성향이 비슷할수록 흐름을 이어갈 수는 있지만 차이가 드러나는 만큼 흐름이 끊기거나 소통 부족이 찾아온다. 열심히 하던 봉사자도 새로 온 신부님과 성향 차이로 인해 의욕을 잃을 수 있다. 분위기가 가라앉고 사람이 떠나기 시작하면 새로운 사람이 찾아올까? 쉽지 않다. 사목에 열심한 사제일수록 후임이 가지게 되는 어려움이다.
따라서 분명한 색을 중심으로 변두리도 함께 가는 사목을 해야 한다.
사목에 열심할수록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데, 다양성을 잃어버리는 순간 공동체의 활력은 이내 식어버릴 수 있다. 신앙생활이 돈이나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에 하나의 중심으로 모두가 따라오기는 쉽지 않다. 공동체원 각자가 다르고 신앙적 돌봄이 필요한 방식과 부분이 다르다. 이해되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단체를 없애거나 지원을 끊어버리면 안 되는 이유이다. 단, 단체가 원래 취지와 많이 벗어난다면 조정의 기간을 두면서 절차를 통해 결정을 해야 한다.
1 단계 : 자신만의 중심 사목 역량을 키운다.
2 단계 : 자신과 다른 성향의 사목 분야를 익히고 이해한다.
3 단계 : 중심 역량과 함께 다양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사목한다.
결론
특별히 청년 사목에 사목적 열정은 중요하다.
사제의 열정은 공동체가 변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다만 시야가 좁아지는 위험성을 주의하는 가운데 건강한 공동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소수만을 만나고 싶은 유혹과 극단적 선택과 집중은 장기적으로 공동체 기반을 흔들어버리는 위험으로 다가온다. 하느님이 공동체에 바라시는 뜻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2425011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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