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청년사목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그 맛을 잃어버린다.
자신에게 기쁨과 활력을 주는 취미라도 일이 되면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사람은 저마다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복되는 패턴 안에서 성장이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미 주어진 선물과 기쁨에도 무뎌지게 된다.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인식하게 되며 점점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게 된다. 그럴 때 다른 흥미로운 일이 찾아온다면 쉽게 내려놓는 것인 사람의 본성이다.
신앙인은 교회 내 단체 활동을 권장 받는다.
자신의 신앙을 배우고 익히고 성장하기 위해서, 또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누며 이끌어주고 따라가며 꾸준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하느님과의 관계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진다면, 또 신앙적 성숙이나 체험 없이 반복되는 활동에 머물게 된다면 단체 활동에 대한 흥미와 기쁨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이때 찾아오는 휴단과 퇴단에 대한 고민들.
보다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한 휴단 혹은 퇴단에 대한 생각을 적어본다.
● 휴단? 퇴단?
휴단은 일정 기간을 정하고 단체 활동을 쉰 후에 돌아오는 선택이다.
퇴단은 소속 단체에서 완전히 나오는 선택이다.
휴단 혹은 퇴단을 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취업 준비, 취업한 직장 일정, 이사나 장기 출장 그리고 결혼과 같은 개인의 환경 변화에 따른 결정이 많다. 또 단체원과의 갈등 혹은 본당 사제에 의한 결정인 경우도 종종 보인다.(가장 슬프고도 안타까운 경우는... 단체 내에서 연인 관계를 맺은 후 헤어지는 경우...크윽..ㅠㅠ)
● 퇴단보다 휴단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에게 나름의 사정이 생겨 쉬거나 그만두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퇴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휴단을 하고 싶은 것이 본인의 마음이다. 또 단체장과 담당 사제에도 휴단이 더 반갑다.
당사자에게는
퇴단을 하면 개인 사정의 변화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또 퇴단이라는 단어가 그동안 단체 안에서 맺어진 모든 관계가 끊어지는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을 단체 활동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신앙을 떠나는 듯한 느낌마저 받게 된다.
단체장과 사제에게는
단체원이 부족할 때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또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을 취할 수도 있어 마음 한편 든든해진다.
그렇다고 휴단이 좋은 선택일까?
● 휴단의 문제점
휴단자가 많아질 때 공동체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우선 단체 명단에는 올라가기 때문에 단체원이 많아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는 새로운 단체원을 모집하려는 의지가 줄어들고 다시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된다. 또 본당에서 지원을 할 때에도 휴단자를 포함할지 말지가 어려워진다. 예산은 11월 즈음에 한번 정리되면 그 인원만큼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개인에게는 다음과 같은 유혹이 찾아온다.
단체에 이름이 올라가 있고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착각으로 이어지면서 서서히 신앙생활에 대한 활력을 상실하게 된다. 자칫 자기 상황이 변하여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 돼도 선 듯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휴단이 유혹이 아닌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성장을 위한 휴단은 가능할까?
결론은 가능하다.
사람은 반복되는 패턴 안에서 성장이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미 주어진 선물과 기쁨에도 무뎌지게 된다. 따라서 잠시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고 첫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이 중요하다. 말 그대로 성장을 위한 휴식이다.
단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1) 휴단 기간은 6개월을 넘지 않을 것
2) 휴단 기간 동안 신앙생활에 대한 계획을 미리 준비할 것
휴단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다시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만약 자기 상황이 어렵다면 한 달에 2번 정도로 나오는 것만 해도 좋다
휴단 기간 동안 어떻게 할지 계획을 잡지 않으면 자칫 신앙도 멀어지는 일이 생긴다. 자기 일정을 보고 어떤 미사 시간에 주로 맞출지 정하는 것만 해도 신앙에서 벗어나지 않게 된다.
출처 : 서울대교구 이승화 시몬 신부님의 사목연구소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iamlsh/22244999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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