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사순 제1주일(나)(2021)
(창세 9,8--15 / 1베드 3,18-22 / 마르 1,12-15)
"악마의 유혹은 달콤하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작년 사순 시기는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미사 중단, 설마 설마했던 미사와 소모임의 중단은 결국 성주간과 부활 대축일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재계되었던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지금까지 너무나도 당연했던 것들의 소중함, 특히 미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황스럽고 황당한 순간도 반복이 되면 익숙함으로 자리하기 마련입니다.
영상으로 미사를 시청하고, 성당에 가지 않는 것이 이제는 익숙함을 넘어 편안함으로 자리하게 된다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우리는 코로나 19 상황 안에서의 두 번째 사순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순은 좀 더 계획성 있고 의미있는 사순 시기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순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부활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처럼 우리도 매일 매순간 신앙 안에서 많은 유혹을 받게 됩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 유혹들이 익숙함으로 자리하지는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악마의 유혹, 유혹 가운데 가장 무서운 말이 있습니다. “괜찮다.”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혹은 우리가 생각할 때, 범죄자, 나쁜 놈에게 항상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사람들은 굳이 유혹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기 때문에?
알아서 나쁜 짓을 잘 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혹은 조금이라도 착하게 살아보려고 하는, 조금이라도 열심히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더 자주 찾아옵니다. “괜찮다...”하면서 말입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코로나라는 이유로 하느님을 외면하거나 신앙 생활이 흐트러진 이들이 있다면, 혹시 본인이 그렇다면 과감하게 “괜찮지 않다!”하고 말씀하십시오. 참으로 신기한 것은, 그렇게 하느님 앞으로 나아와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면 하느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괜찮다.”
하지만 악마의 유혹과 하느님의 말씀에는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위로입니다. 괜찮다. 많이 힘들지? 고생 많았구나.
진정으로 우리를 위로해주시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시는 분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우리가 다시 일어나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십 일 동안 유혹을 받으시고 나서 가장 먼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우리가 이번 사순 시기를 잘 보내면서 복음의 기쁨을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혼란스러운 이 상황 안에서도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신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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