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사순 제3주일(나)(2021)
(탈출 20,1-17 / 1코린 1,22-25 / 요한 2,13-25)
“나에게 성전이란?”
믿는 이라면 모두가 그렇겠지만
성전은 저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공간, 의미로 다가옵니다.
성전에 있는 것만으로도 말로 표현하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큰 위로와 안정을 얻었고, 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죠.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 그분의 현존을 체험하고 나를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곳,
단순한 공간으로서가 아닌 제 삶의 중심 자리가 바로 성전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께도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주님의 성전은 나에게 어떤 곳이며 어떤 의미입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 성전에 들어가십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집은 수많은 장사꾼과 환전상들로 인해
장사하는 집으로 더럽혀져 있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장사하는 자들과 환전꾼들을 쫓아내시며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그 어떤 불합리한 일에도 침묵을 지키시고 인내하셨던 예수님이셨지만
당신 아버지의 집을 더럽히고 변질시키는 상황에서 화를 내셨습니다.
그만큼 성전은 믿는 이들에 의해 정화되고 보존되어야 하는 곳임을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들에게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당시에 이 말씀을 들은 많은 이들이 콧방귀를 끼며,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 치부해 버립니다.
제자들 역시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주님께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깨닫게 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은 바로 당신 몸을 두고 하신 것으로
성전이 하느님께서 계신 곳이라 한다면,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성전 그 자체이신 것이죠.
예수님 당신께서 걸어가셔야 했던 십자기의 길,
즉 사랑하시는 우리를 위해 스스로 수난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심을
당신 아버지의 성전에서 세상 모든 이들에게 공표하신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더 열심히 사순시기를 지내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고 인내하며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부족함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선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주님이 아닌 나의 뜻을 내세울 때가 많고,
상대방에서 상처 되는 말과 행동, 그리고 거짓되고 위선적인 모습을 살기도 하지요.
이런 잘못을 범할 때마다 주님을 아프게 하고 성전을 더럽히고 있다는 걸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순 3주일! 성전을 정화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묵상하며
우리의 몸과 마음도 더 깨끗하고 아름답게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