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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자료
사순 제4주일(나)(2021)
(2역대 36,14-16.19-23 / 에페 2,4-10 / 요한 3,14-21)
“새로운 희망 - 인류의 빛”
+찬미 예수님!
한 주간 잘 보내셨어요? 사순시기 네 번째 주간을 시작합니다.
3주간의 사순시기를 살아왔고, 앞으로 3주간의 사순시기를 더 살아가야 하는 딱 중간의 날입니다. 사순시기를 보내는 데에 있어서 어떠신가요? 6주는 좀 길다? 이런 생각하시지는 않나요?
사순시기가 정착되기 전의 초기 교회에서는 파스카 성삼일을 준비하는 시기가 3주간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딱 오늘 시작이죠? 갑자기 과거가 부러워지거나 하지는 않으시죠??
부활을 준비하며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며 참회를 하던 이 시기를 시작하면서, 교회는 부활의 기쁨을 전해주었습니다. 오늘, 부활의 기쁨을 전함으로써 3주간의 준비를 잘 할 수 있게 했던 것이죠.
이러한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사순시기의 중간점이기도 한 오늘, 교회는 ‘즐거워하라 주일’, ‘장미주일’로 오늘을 지냅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잘 참아온 교우들에게 잠깐 희망을 주며, 예수님의 부활을 더 잘 준비하자. 하는 날이죠.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전례독서들도 부활의 영광에 대해 희망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1독서는 역대기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망하여,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게 되는 상황을 전해줍니다. 바빌론 유배 때의 삶은 희망과 믿음없는 또 다른 이집트 노예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페르시아의 임금 키루스를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버렸다.”, “우리는 이제 망했다.”, “우리가 하느님을 따르지 않아 이제 미래가 없다.”라는 절망 안에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키루스의 명령은 새로운 희망이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들을 새로운 희망으로 다시 불러주신 하느님께서는 이제 온 인류에게 희망을 주십니다. 원죄로 인해 죽음이라는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류를 위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멸망에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희망을 주시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성자를 보내셨습니다. 멸망 속의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키루스를 선택하신 것처럼, 죽음을 앞두고 절망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비추시는 빛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와 ‘함께’하심으로써 그 길을 비추어주시고, 인도해주셨습니다. 새로운 희망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이들이 다 그 길을 볼 수 있도록 십자가 위에 올려지셨습니다.
등대가 어두움 바다 속에서 항해하는 여러 배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죽음이라는 어둠의 터널 속에서 하느님께로 향하는 그 길을 밝히는 빛이십니다. 부활 성야 예식 때에 아주 잘 드러나죠. “그리스도 우리의 빛”
우리는 지금 예수님의 십자가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절망 속에서 희망이 된 것처럼, 이 십자가를 담고 살아가는 우리들도 이웃에게 생명을 주는 희망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생명, 곧 살아가는 힘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대 사회는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경우’보다 ‘살아가는 힘을 빼앗는 경우’가 더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모르는 여러 가지 사회 제도들. 매스컴에서 들리는 많은 사건들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듭니다. 영끌로 대표되는 젊은이들의 희망을 꺽고, 절망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상황들.. 이런 상황들로 인해 우리는 서로서로를 대할 때 생명과 희망을 주기 보다, 죽음과 절망을 주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나의 이익 때문에, 정치적인 이익 때문에, 나의 미래 때문에 다른 이들을 죽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바른 길을 비춰주는 빛이 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우리 삶의 희망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비추어주셨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 예수님의 빛을 통해 우리가, 그래도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우리도 그 빛에 힘을 보태는 한 주간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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