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주님 부활 대축일(나)(2021)
(사도 10,34ㄱ.37ㄴ-43 / 콜로 3,1-4 / 요한 20,1-9)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찬미 예수님!
신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맞았던 부활대축일이 떠오릅니다.
동기들과 함께 사순시기, 성주간을 보내고 부활 성야를 준비했었지요.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미사를 봉헌하고 성전을 나오며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과 전율이 일었습니다.
특별한 인사도 아니었는데, 그냥 “부활 축하한다.”라고 했을 뿐인데,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랜 시간 참고 인내해야 하는 사순시기가 끝났다는
해방감이 컸던 것 같기도 하였지만,
제가 신앙생활을 하며 그렇게 부활을 기쁘게 맞았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부활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성전을 나오며
서로 “부활을 축하합니다.” 하며 인사를 나눕니다.
그러나 내 안에 부활의 기쁨이 자리 잡고 있지 않다면
축하 인사에 진심이 담기지 못할 겁니다.
매년 맞이하는 부활이기에 연례행사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부활은 그것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부활은 우리 신앙의 정수입니다.
부활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무의미한 것입니다.
부활을 통해서만 신앙인으로 살아가며 희망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죽음이 끝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시작임을 희망한다는 것이죠.
오늘 복음에 마리아 막달레나와 베드로, 요한 사도가 주님의 무덤으로 나아갑니다.
무덤은 죽은 이가 머무는 곳이었기에
살아계신 주님께서는 그곳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마포와 주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만 놓여있었을 뿐이죠.
주님과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했던 두 사도와 마리아 역시
아직 주님의 죽음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그들은 아직 슬픔과 절망, 좌절 안에 머물러 있기에
주님의 부활을 깨닫지 못하고 기뻐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요?
주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믿고 있으며 그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까?
주님께서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는 죽음에서만 머물지 않고, 부활의 삶을 희망하는 신앙인입니다.
믿음으로 기뻐할 수 있고, 희망하기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지
깊이 묵상하며 부활 시기를 살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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