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부활 제4주일(나)(2021)
(사도 4,8-12 / 1요한 3,1-2 / 요한 10,11-18)
“Bonus Pastor”
+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여러분들은 성소주일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청년 몇몇에게 물어보니 ‘신학교, 부르심, 따르다, 신부님, 수녀님’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또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은 ‘성소주일 행사... 올해는 뭘하나???’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저는 성소주일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Bonus Pastor(착한 목자)”입니다.
왜냐하면 신학교에서는 성소주일 행사 중 교가를 많이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
(♩♪♬)
저 하늘 부르심에 두 손 들어 우러르며
비슬산 산 기슭에 구름이 비켜선다.
그 이름 착한 목자, 구원의 사도되리.
나를 따르라, 내 양을 치라.
아아, Bonus Pastor~~~
거룩한 님의 나라, 우리 함께 이루리라.
대구대교구에 있는 신학교를 ‘선목(善牧)신학교’라고 지칭하는데요,
선목이라는 의미는 한자 그대로 착한, 선한 목자라는 뜻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라틴어 Bonus Pastor(보누스 빠스톨)의 뜻 또한 “착한 목자”란 뜻입니다.
문득 신학교 1학년 라틴어 수업시간에 “Bonus”가 무슨 뜻인지 질문한 교수신부님은 웃으면서,
‘영어로 bonus는 상여금, 덤, 특별수당이라는 뜻인데... 뽀너스를 받으면 기분이 좋죠? ^^
라틴어로 bonus는 좋은, 착한 이란 뜻입니다. 외우기 쉽죠~~’라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나네요.
여튼 저에게 있어서 성소주일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건 바로 착한 목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착한 목자”라는 단어는 여러 번 등장합니다.
예수님께는 당신을 두고 “나는 착한 목자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착한 목자... 좋은 목자... 선한 목자...
어떻게 하는 것이 착하고 선하고 좋은 목자일까요?
예수님은 착한 목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 놓는다.”
그렇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사람입니다.
실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신 말씀처럼 우리를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내어놓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착한 목자임이 틀림없으십니다.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예수님께서는 늘 우리가 당신이 보여주신 모습대로 닮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가 착한 목자처럼 살아가길 바라고 계시고 또 그렇게 초대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오늘은 이러한 예수님의 초대 즉 부르심에 우리는 어떻게 응답하고 살아가는지를 묵상하는 날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응답을 잘하고 살아가는 것일까요?
응답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응답의 삶을 잘 드러내는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무한한 사랑을
이 세상에서 어떻게 드러내 보이는가입니다.
그 사랑의 방향이 하느님에게로 더 크게 간다면 사제성소나 수도자성소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그 사랑의 방향이 연인에게로 더 크게 간다면 결혼성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각의 사랑의 방향에 따라 “착한 목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부르심(성소)에 잘 응답하는 삶이겠지요.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사제성소, 수도자성소, 결혼성소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여러 모습의 거룩한 부르심이 있습니다.
이미 사제가 되었거나 수도자가 되었거나 혼인의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삶 안에서 끊임없이 “착한 목자”의 모습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부르심에 응답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면,
나 자신이 무엇을 더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며
나아가 주님께서 원하시는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기도를 통하여 항구히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잘 응답하고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위하여 성소에 잘 응답하며 살아가길 기도하고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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