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부활 제5주일(나)(2021)
(사도 9,26-31 / 1요한 3,18-24 / 요한 15,1-8)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찬미 예수님!
한 주일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매일 자기 자신과 가족 그리고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만족스럽고 행복을 가져도 주기도 하지만, 밤낮없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풍요로운 결실을 맺지 못할 때도 있지요. 이럴 때 우리는 주로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됩니까?
오늘 복음과 2독서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씀은 “머무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제2독서에서 요한 사도는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그분에게서 받게 됩니다.”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주님 안에 머무르라는 말씀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하루 종일 성당에서 살면 될까요? 매일 주머니에 묵주를 넣고 다니면 될까요? 자동차에 십자가를 걸어두면 될까요?
주님 안에 머무르라는 말씀의 의미를 오늘 독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회심한 바오로 사도는 유다인의 박해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사도들과 함께 다마스쿠스와 예루살렘을 드나들며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를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행적을 통해 머무름은 생명이신 주님에 대한 굳센 믿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2독서에서 요한 사도는 ‘주님 안에 머무름’은 애덕의 실천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말과 혀로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 안에 사랑을 실천하는 것” 입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은 단순히 24시간 내내 성당에서 살라는 말씀도 아니고, 매일 주머니에 묵주를 넣고 다니고, 자동차에 십자가를 걸어두라는 말도 아닙니다. 주님을 우리 삶의 기준, 가장 소중한 분으로 하여 믿음과 사랑의 삶을 사는 것이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머무를 때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사제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열매를 얼마나 맺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예레미야서 2장 21절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들을 향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좋은 포도나무로, 옹골찬 씨앗으로 너를 심었는데 어찌하여 너는 낯선 들포도나무로 변해 버렸느냐?”
그 어느 때 보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내가 주님께 잘 붙어 있고 또 붙어있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 붙고 싶어 하는지.. 기도와 묵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신앙인들은 주님 곁에 머물면서 좋은 열매는 맺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믿음과 사랑으로 그분께 단단히 붙어 머무르면,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바라는 것 이상의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5월을 시작하면서,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을 굳게 믿으며 우리가 유혹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주님께 머무를 수 있도록, 또 낯선 들포도나무로 변하지 않도록 마음모아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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