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부활 제6주일(나)(2021)
(사도 10,25-26.34-35.44-48 / 1요한 4,7-10 / 요한 15,9-17)
“누가 제 차를 박았어요!!”
+찬미 예수님!
사랑은 눈꽃처럼,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사랑은 타이밍,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고, 각각의 사람마다 다양한 표현을 하지만 말로 꼭집어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 복잡하고 멜랑꼴리하고 두근거리고 설레이며 좋은 감정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습니까?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고, 포기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와 포기, 용서가 곧 사랑일 수는 없습니다.
제가 예전에 동기 신부를 만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갑자기 뒤에서 왠 트럭이 제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고, 뒷목을 잡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차 뒷범퍼가 조금 찌그러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날 기분이 너무 좋았고, 아저씨에게 괜찮으시냐고 물어보는 여유까지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냥 가시라고, 조심 운전하시라고 하고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트렁크가 찌그러져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카센터에 가서 트렁크 문만 좀 열리게 해 달라고 수리 요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차를 박은 아저씨가 그럴 수 있다고 이해했고, 수리비 청구를 포기했으며, 아저씨의 잘못을 용서했습니다. 제가 아저씨를 사랑했기 때문입니까? 그냥 제 기분이 좋아서였습니다. 제가 했던 그 행동이 우리가 정의했던 눈꽃같고, 봄비같고, 언제나 목마른 사랑입니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우리가 표현하는 사랑의 개념에서 좀 더 확장해야 합니다. 부부의 사랑, 자녀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 사랑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오는 사랑을 넘어선 사랑입니다.
그것은 조건없는 사랑입니다. 내 부모이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의 자녀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제자들이 어떤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도 아니고, 예수님의 말씀을 잘 따랐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 조건없이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마치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처럼 무조건적인 인간에 대한 사랑,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입니다.
오늘 2독서의 요한 1서 4장10절처럼,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영원한 하느님의 사랑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면 여러분은 하느님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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