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가)(2020)
(에제 34,11-12.15-17 / 1테살 5,1-6 / 마태 25,31-46)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
+찬미 예수님!
지난 한 주간 잘 보내셨나요? 많이 쌀쌀해지면서 코로나도 더욱 걱정되는 시기였습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구요.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지내게 됩니다.
예언직, 사제직, 왕직인 예수님의 세 가지 직무 가운데에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임금이심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현대의 사회를 한번 바라볼까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삼권분리 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행정권, 입법권, 사법권이 분리되어 서로 유기적으로 한 국가를 이끌고 나갑니다.
하지만 왕정체제에서 왕, 곧 임금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정권, 입법권, 사법권. 그리고 국민은 그 왕에게 속해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국민을 보호해야하는 의무도 주어진 신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임금님이십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사회에서의 왕과는 다른 모습의 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이라는 우리의 가장 큰 적을 물리치신 왕입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듯이, 한 사람을 통해 들어온 죽음을 그리스도께서는 굴복시켰고, 이겨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두려움이자, 인간의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죽음’이라는 적대자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그 죽음을 이겨내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목자’로서 양 떼를 돌보듯 우리를 돌보아주시는 겸손의 왕이십니다.
1독서 에제키엘 예언자가 이야기합니다.
“자기 가축이 흩어진 양 떼 가운데에 있을 때, 목자가 그 가축을 보살피듯, 나도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공정으로 양 떼를 먹이겠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하는 법을 만드신 왕이며, 법을 집행하시는 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 우리에게 유일한 법을 남겨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바로 이 계명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법입니다. 그리고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말씀해주십니다.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오른쪽과 왼쪽에 서게 되어 운명이 달라지는 유일한 기준은 바로 ‘사랑’, “예수님의 형제들인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실천하였는가? 하지 않았는가?” 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왕으로서 죽음을 이겨내주셨으며, 양 떼인 우리를 목자로서 이끌어주시며, 유일한 ‘사랑’의 법을 주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예수님을 임금님으로 모시고 있는가? 깊이 성찰해보아야합니다. ‘임금님이신 예수님을 따르고 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의 법을 잘 지키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주신 법, 곧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은 ‘양’으로 오른편에 서게 됩니다.
이런 양들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목자가 되셨으며, 십자가 죽음을 통해 죽음을 이겨내셨습니다.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예수님께서 주신 계명을 잘 실천했는지 되짚어 보는 한 주간 보내시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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