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대림 제2주일 (나)(2020)
(이사 40,1-5.9-11 / 2베드 3,8-14 / 마르 1,1-8)
"곧은 길"
+찬미 예수님!
저는 신학교 6학년때 그리고 부제반 때 예비 신학생을 2년 동안 담당했었습니다.
입시반을 맡으면서 예신생들이 수능을 치고 신학교 입학을 위한 본고사 준비를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했습니다. 신학교 본고사 때 무슨 시험을 치는지 아십니까?
일단 오전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 시험과 한국 천주교회사 시험을 칩니다.
그리고 영어 시험을 치는데 영어 시험은 성경에 나오는 말씀을 독해 또는 영작하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논술을 칩니다.
이 네 과목을 다 치고 난 다음에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교수 신부님과 면접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시반 담임을 맡게 되면 족집게 과외와 같이 예상 출제 문제를 만들어서 학생들과 함께 풀어보고, 신학교 본고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이 본고사 준비를 6개월 동안 하게됩니다. 그리고 면접 시험이 다가왔을 때는 면접을 보는 자세에 대해서도 미리 알려주고 준비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다 거쳐야지만 신학교에 입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교 합격 통보가 날아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합격 통보가 그렇지만 특히나 신학교에 합격했다는 기쁨은 좀 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입학 후, 신학교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보니 신학교 입학을 위해 준비했던 그 시간과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제로 서품을 받기 위해서는 그보다 수백 배의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도구로 쓰이기 위해서, 잘 다듬어진 주님의 도구가 되기 위해서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모난 곳들은 깎아내고 파인 곳은 메워가며 신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지내며 수행의 시간을 보내면서 주님께서 오시는 길을 미리 닦아 놓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는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기꺼이 주님의 오심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예언자 이사야가 선포한 말씀이 세례자 요한을 통해서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주님께서 오실 길을 곧게 하기 위해서는 골짜기는 메우고 산과 언덕들은 깎아 내려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준비하는 주님께서 오시는 길, 그리고 우리가 구원받아 나아갈 길은 바로 이러한 길입니다.
누구 하나 더 높은 사람도 없고, 누구 하나 더 낮은 사람도 없고, 마음이 옆으로 굽은 사람도 없고,
성질이 험한 사람도 없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되는 그러한 때를 말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될 때 구원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대림2주를 지내는 오늘은 인권주일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 앞에 평등하고 누가 더 잘 낫고 못남이 없고, 누구하나 더 높고 낮음이 없는 하느님의 똑같은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인권을 침해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사람들의 나쁜 생각들과 행위들도 목숨을 잃은 낙태아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태아들도 하느님의 소중한 생명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좀 더 열심히 기도하고, 내 이웃과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성탄이 될 수 있도록 신앙생활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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