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주님 성탄 대축일 (나)(2020)
(이사 52,7-10 / 히브 1,1-6 / 요한 1,1-18)
"For you"
+찬미 예수님!
메리 크리스마스~ 이 세상에 빛으로 오신 구세주의 탄생을 여러분들과 함께 기뻐합니다. 산타 할아버지 다녀가셨습니까? 들리는 소문에는 코로나19로 산타 할아버지께서 못 오신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하느님께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떠오르는 성인이 있습니다. 잘 아시는 다미안 신부님입니다.
하와이 몰로카이 섬에서 나병환자들을 돌보며 한 평생을 사신 다미안 신부님께서 처음 섬에 들어가셨을 때 나병환자들은 신부님에게 “당신이 우리의 고통에 대해서 아느냐?” 하며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다미안 신부님은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그들에게 다가갔고 자신이 나병에 걸리지 않아 그 고통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도를 하십니다. “주님, 저에게도 같은 나병을 허락하시어 저들의 고통에 동참하게 해주소서” 결국 신부님은 나병에 전염되어 1889년 선종하십니다.
내가,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된다는 것’, 그것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온전한 내어놓음 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이 내어놓음은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오늘 성탄 대축일을 보내면서 하느님이 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는지, 그것이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인간으로 오셨을까요?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요?
여기에 대한 대답을 오늘 복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어두우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어둠 속에 있으면 자기 밖에 모릅니다.
그 누구와도 함께 있을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밝으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또 사랑할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 있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포기하시고 오신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성탄 강론에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사람이여,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사람이 되셨습니다. 잠자는 이여,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죽음에서 일어나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당신에게 빛을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나는 다시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런 아기 예수님을 보면서 우리에게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내어놓고 있는가? 나도 낮은 곳으로, 내려가고 있는가? 내 자리를 고집하고 있지는 않는가?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성탄을 보내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예년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성탄절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성탄 미사를 봉헌하면서 낮은 데로 오시는 주님, 어둠속에 빛으로 오시는 주님의 모습을 우리도 따라 살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비우시고 빛으로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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