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주님 세례 축일 (나)(2020)
(이사 42,1-4,6-7 / 사도 10,34-38 / 마르 1,7-11)
"소명(召命)"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울려 퍼지자
온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모두 모여듭니다.
많은 이들이 요한에게 다가와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회개하고 주님께 구원을 받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요한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무언가 비장함 마저 느껴지는 요한의 선포는
요르단 강에 모인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순간에 예수님이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홀로 요한 앞에 가셔서 세례를 받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 받으시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오늘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세례가 무슨 의미가 있기에,
오늘과 같이 주님 세례 축일을 기념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아는 세례는 원죄와 본죄를 모두 사함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인데...
그럼 예수님도 죄가 있어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일까요?
물론 아니라는 거 다 아실 겁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 그래서 세례 받으실 필요가 없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이유는
당신 자신을 낮추시고 가난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주심으로써
모든 이들이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신들의 소명을 잘 이루어 나가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기념하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 뜻을 되새기며,
구체적인 삶 안에서 가난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각자가 받은 소명을 얼마나 충실히 행하고 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년 여러분들은 새해 어떠한 계획과 다짐을 하셨는지요?
세례를 받은 우리는 무언가 계획을 세울 때
그 기준을 항상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가난하고 겸손한 모습을 두었으면 합니다.
“나만 잘 되면 되지.”라는 이기적이고 교만한 모습을 지향하며 계획을 세운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거부하게 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부디 주님의 뜻 안에서 나와 모두를 위한 계획과 다짐을 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을 잘 완수하는 올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말은 참 쉬운데... 실상 주님의 뜻대로 소명을 완수하는 일은 무척 힘이 드는 일입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고 계시기 때문이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자녀, 내 마음에 드는 자녀다.”
하느님께서 늘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기억하며,
힘차게 올 한해를 내딛고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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