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19주일(가)(2020)
(1열왕 19,9.11-13 / 로마 9,1-5 / 마태 14,22-33)
세상海 위의 신앙船
+ 찬미 예수님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 이상의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셨습니다.
부르심 이후 계속 예수님과 함께하며, 예수님을 바라보며 지냈던 제자들입니다. 그러던 제자들이 예수님과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자들이 예수님과 떨어진 경우가 처음은 아닙니다.
마태오 복음 10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며, 당신이 가지신 권한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위해 파견된 제자들과 내적으로는 함께 해 주셨던 것이죠.
그런데 오늘은 아무것도 없이 제자들만 보내십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많은 기적을 경험한 제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큰 어려움 없이 지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떨어지자마자 제자들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스승님이 함께하고 있지 않은 상태, 그리고 생명을 위협받는 이 상태에서 제자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세상의 풍파인 호수의 맞바람과 파도에 흔들리는 배를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배를 흔들리게 하는 파도는 제자들의 믿음까지도 흔들게 됩니다.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상황은 달라집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과 함께 하는 그 순간, 생명의 위협은 없어집니다.
베드로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오너라’하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예수님을 바라보며 물 위를 걸어가던 베드로는 ‘거센 바람’으로 자신의 시선을 돌려버렸습니다.
물 위의 세상은 생명의 세상이며 물속의 세상은 죽음의 세상입니다.
예수님의 명령에 의해 생명의 세상을 걸어가던 베드로는 자신을 이끌어주시는 생명의 예수님을 끝까지 바라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죽음의 세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런 베드로를 보시며 예수님께서는 “왜 의심하였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신앙의 여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하느님을 알고 있기에,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 안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가치의 충돌, 사회의 기준과 다른 하느님의 뜻, 또 현재에 겪고 있는 코로나까지도..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이, 하느님 나라를 향해 세상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 신앙의 배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습니다.
생명과 죽음의 사이에서 우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보아야 하겠습니다.
내 삶의 방향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목표의 문제라 하겠습니다.
삶의 목표와 더불어 신앙 안에서의 목표가 명확해야 합니다.
그래야 배를 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데에 있어서 흔들어대는 주변의 환경은?
하느님 나라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의 신앙을 흔드는 주변의 환경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흔들림 안에서 나는 어디를 보고 있는가? 다행히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혹시 거센 바람을 보고 있더라도 주저앉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청한다면, 기꺼이 건져주시고 힘을 주시는 분이 예수님이심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께 신뢰를 두며, 어려운 상황들 이겨내는 한 주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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