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20주일(가)(2020)
(이사 56,1.6-7 / 로마 11,13-15. 29-32 / 마태 15,21-28)
예수님 모습에 담겨있는 "반전"
+ 찬미 예수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만이 하느님으로부터 간택된 백성이며 자기들만이 구원받으리라는 배타적인 선민사상과 구원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시대에는 자유를 잃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루빨리 다윗의 자손 가운데서 메시아가 나타나 로마 제국으로부터 자기들을 해방시켜주고
메시아 친히 자기 나라의 왕으로 군림하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백성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예수라는 사람이 메시아라고 나타나서는 지상의 왕국이 아니라 천상의 왕국을, 지상의 행복보다는 천상의 행복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율법에만 얽매여 형식만을 중요시하던 백성의 지도자들, 율법학자들, 바리사이들, 사두가이들, 정치적인 메시아만을 기대하던 사람들은 받아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의 도시인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고, 여기서 예수님은 한 가나안 여인, 즉 이방인 여인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계속된 애달픈 간청에도 불구하고 차갑게 대하시지요.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누가 좋아했을까요? 백성의 지도자들, 율법학자들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은 좋아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도 이스라엘만이 하느님의 백성이며, 그들에게만 구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의 그 차가운 모습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혹시 아시겠습니까?
결국, 예수님의 차가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방인 여인의 믿음으로 딸은 치유가 됩니다. 이 치유는 단순한 치유가 아닙니다.
이 치유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만이 선민으로서 하느님의 구원을 받으리라는 배타적인 구원관을 뒤집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건 이방인이건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참 메시아로 모시고 그분께 믿음을 두는 자는 하느님의 백성임을 선포하신 것이지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떤 여자의 딸을 고쳐 주신 단순한 '병자 치유 이야기'가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잘못된 구원관을 뒤집으신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구원은 편협되지 않습니다. 보편적이지요.
가끔 열심히 한 교우들의 모습 안에서 “우리는 특별해..” “우리는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교회에 봉사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며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돼..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돼...”라고 여러 사람들을 판단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 성에 좀 차지 않는 그 사람도, 내 눈에 가시같은 그 사람도 생명의 빵을 먹는 하느님의 백성,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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