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전교주일 (가)(2020)
(이사 2,1-5 / 로마 10,9-18 / 마태 28,16-20)
"전교를 위한 첫째 방법"
+찬미 예수님!
사제는 뭐 하는 사람입니까? 신학교 입학 면접시험에서 신부님들이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사제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신학교 입학을 꿈꾸는 것은 말이 안 되지요. 신학교 입학 면접 때 신부님이 사제가 뭐고?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한 학생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사제는 신부 아입니꺼’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신부님이 기가 차서 그러면 신부는 뭐고? 라고 하니까 또 곰곰이 생각하다가 ‘신부는 사제 아입니꺼라고 대답했답니다. 그 학생은 지금 사제로 또 신부로 잘살고 있다고 합니다.
사제의 첫 번째 임무는 바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제는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기도하고 성사를 집전하고 봉사합니다.
또 어떤 상황에서든 늘 좋은 표양을 보이고자 노력합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쉽다고 한다면 아마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성인이거나, 거짓말쟁이 이거나... 그렇지만 힘들다고 해서 사제가 복음 선포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분명 교우들로부터 “신부가 뭐 저래”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겁니다.
사제는 사제다운 표양을 보여야 하듯이, 신앙인들은 신앙인다운 표양을 보여야 하고, 부모님들은 부모님다운 표양을, 자녀는 자녀다운 표양을 보여야 합니다.
성당에서 신앙심으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던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미사에 빠지는 일이 없었으며, 시간만 나면 성당에서 성체 조배를 하셨습니다.
이런 할머니를 본당의 많은 교우들은 존경했습니다. 주임신부님은 할머니의 장례미사가 끝난 후,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큰며느리에게 말했습니다.
“자매님, 이젠 성당에 다니셔야죠? 돌아가신 할머니도 자매님에게 그것을 가장 바라실 텐데요.” 그러자 며느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저는 세례를 받지 않겠습니다. 내가 성당에 다니면 죽어서 시어머니를 또 만날 텐데 그건 싫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우습게만 들리지는 않습니다.
오늘 우리는 전교 주일을 보내면서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복음 선교”라는 교회 문헌이 있는데 41항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교회로서 복음 선교를 위한 첫째 방법은 신자들의 진정한 생활의 표양이다.
끊을 수 없는 하느님의 친교로 봉헌하고, 동시에 무한한 열성으로 이웃에게 봉사하는 생활의 표양은 복음 선교의 첫째 수단이라고 인정한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우리의 말을 듣기보다는 우리의 행동을 먼저 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을 알고 또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1 독서의 내용처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구원을 주시는 주님을 찾아 몰려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어려운 사명이지만, 오늘 복음에서 세상 마칠 때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께서 우리 곁에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지금 내 곁에서 힘들어하는 가족, 이웃, 친구들이 있다면 먼저 손을 잡아주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미사 중에 함께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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