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17주일(2020)
(1열왕 3,5-6ㄱ.7-12 / 로마 8,28-30 / 마태 13,44-52)
+ 찬미 예수님
저는 어릴 적에 나만 빼고 모두가 미사 때 받아 모시는 저 하얀 것을 너무나도 맛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부님이신 큰아버지께 놀러 갔다가 축성하지 않은 대제병을 하나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것을 받아들고 신부님의 성당으로 들어가 제대에 올라가서 신부님 흉내를 내면서 그 큰 대제병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저는 신부가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하늘나라는 보물과 같다. 하늘나라는 상인과 같다. 하늘나라는 그물과 같다.
보물, 상인, 그물. 수많은 보물이 있겠지만 숨겨진 보물, 쉽게 찾을 수 없는 보물이 하늘나라와 같다고 합니다.
수많은 상인들이 있지만,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 좋은 진주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비슷하게 생긴 수많은 진주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이 하늘나라와 같다고 합니다.
수많은 물고기를 잡아 올려, 그 가운데에서 좋은 것과 나쁜 물고기를 가려내는 그물이 하늘나라와 같다고 합니다.
오늘 이 세 가지 비유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물, 상인, 그물. 하늘나라는 쉽게 드러나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 가운데서도 선별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예수님의 하늘나라 비유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하늘나라는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아이와 같다.
주일 학교 시절 첫영성체 준비할 때만큼 열심히 새벽 미사까지 참례하고 기도문을 외우고 교리반을 다녔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부모와 함께하는 가정교리가 많은데, 본당에 있을 때, 이때만큼 부모가 열심히 참여하는 기회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하늘나라는 이처럼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아이처럼, 예수님을 내 안에 모시고,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는 신비이며, 너무나도 큰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쉽게 드러나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없으며 선별되는 것.
숨겨진 보물과 같고,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으며,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를 걸러내는 그물과 같은 하늘나라.
그리고 예수님을 모시는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하늘나라.
1 독서에서 솔로몬이 하느님께 지혜를 청한 것처럼,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아이의 부모는 가장 값진 것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또한, 2 독서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하늘나라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 하늘나라는 이미 와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신학자들을 말합니다.
이미 우리 가정 안에서 시작되었고,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향한 여정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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