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1독서: 사도 2,1-11 / 2독서: 1코린 12,3ㄷ-7.12-13 / 복음 :요한 20,19-23
+ 찬미 예수님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여러분들은 어떤 것을 하고 싶나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행”도 그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가면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본인은 못 먹고 가지지 못하더라도, 가족들이나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챙기는 것입니다. 그때 기분 어떻습니까?
비록 내가 못 먹고, 가지지 못하더라도 기분은 좋지요. 집에 도착하면 빨리 주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또 그 선물을 받은 사람은 어떻습니까? 그 선물을 볼 때 마다 그 사람을 기억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랑과 정성이 담긴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참 행복하게 만듭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사도들에게 내려오신 것을 기념하는“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이라는 선물을 주셨고 그 선물로 교회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선물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하느님께서도 기분이 참 좋고 행복하셨을 것 같습니다.
성경에 보면 성령께서는 여러 가지 형상으로 세상에 오십니다. 창조 때, 하느님께서 사람의 코에 불어넣으신 성령은‘숨’,‘바람’모양으로 오십니다.
출애굽 때는, 광야에서 백성을 인도하신 성령은 낮엔‘구름기둥, 밤엔‘불기둥’의 모양으로 오시지요. 예수님의 세례 때에는 ‘비둘기’모양으로,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불혀’모양으로 오십니다.
불혀는“타오르는 불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왜 똑같은 성령인데 왜 이렇게 다른 모양으로 올까요? 그때그때 그 사람에게, 그 상황에 맞는 은총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령께서 불혀 모양으로 제자들에게 오신 것은 그들의 마음에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특히 우리가 두려움과 불안 속에 있을 때에 꼭 내게 필요한 모양으로 그때그때, 성령을 통해 우리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지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내 안에 불안함과 걱정이 가득하다면, 내 신앙생활이 공허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곤 한다면,
그것은 성령께서 활동하셔야 할 자리에, 내 고집, 내 생각, 내 일이 더 크고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두려워하고 겁내며 꼭 닫고 있는 우리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시며” 우리에게 평화를 주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기쁘게 받읍시다. 성령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뜨겁고 평화로워 질 것입니다.
끝으로, 성령의 역할에 대해서 동방 교회의 이냐시오 드 라타키에 총대주교님께서 하신 말씀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성령이 아니 계시면 하느님은 멀리 계시고
그리스도는 과거의 인물에 불과하고, 복음은 죽은 문자에 불과하고
교회는 한낱 조직에 불과하고 전례는 한낱 과거의 회상일 뿐이고
그리스도교인의 행위는 노예들의 윤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성령 안에서....(중략)
복음은 생명의 힘이 되고, 교회는 성삼의 친교가 된다.
권위는 자유를 낳는 봉사가 되고, 선교는 오순절 사건이 되며
전례는 과거를 되살리고 미래를 끌어당겨 지금 여기에서 맛보게 하는 잔치가 되고
인간의 행위는 하느님의 활동이 된다.
성령으로 가슴이 뜨겁고 평화로운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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