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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2020)
(역대기 하권 24,18-22 / 로마 5,1-5 / 마태 10,17-22)
+찬미 예수님!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입니다.
신부님의 한국의 최초 사제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아는 사실이지만, 오늘은 왜 한국의 최초 사제가 중요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당시 조선은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있었고, 이미 최초의 조선 입국 사제였던 주문모 신부 또한 순교를 당하면서 조선에는 목자 없는 양들처럼,
사제 없이 지내야만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주문모 신부가 순교하고 1835년에 프랑스의 모방 신부가 입국하기까지 34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사제 영입을 위한 수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오늘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 평신도가 최초로 교황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조선에 사제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이 편지는 정하상 바오로가 쓴 것으로 유명하며 그 내용의 한 구절을 읽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목자가 없어 벌써 굶은 지 오래되었고 목숨이 경각에 달했으니 사제가 와서 살려야 합니다.
우리의 시급함을 예사로 알지 마시고 하루라도 늦으면 우리가 모두 굶어 죽을 것이고,
이미 죽은 후에 신부가 100명 온 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시급하게 보내주기를 청합니다. 그러나 시급히 오라 한다고 해서 사제를 혼자 달랑 보내지 마십시오.
배고파 누웠다고 우선 먹을 것만 가져오면 먹고 나서 또 굶을 것이 아닙니까?
한 차례 먹고 며칠 더 살고 죽을 양이면 차라리 이대로 지금 안 먹은 채로 죽겠습니다.
항구한 대책을 보내주십시오.
이 편지는 교황님과 추기경을 감동시켰고, 조선 교구를 설정하고 사제를 파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하상 바오로가 쓴 항구한 대책으로 조선 출신의 사제 양성이 기획되었고, 그 결과 오늘 축일을 보내는 김대건 안드레아가 신학생으로 발탁되어 사제의 길을 가게 된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처럼 전 세계에서 유래없이 선교사가 아닌 평신도로부터 천주교가 시작되었고,
박해로 인해 사제가 없는 긴 시간 동안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신앙을 지켜왔고,
누구보다 사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사제를 필요로 했습니다.
사제는 사람 개개인의 능력과 외모, 성격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제 한 사람을 통해서 미사와 성사를 집전하고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 성인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을 보내면서 한국 교회의 모든 사제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사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사제 성소의 축복을 젊은이들이 깨닫고 성소의 개발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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