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
묵상자료
연중 제15주일(2020)
(이사 55,10-11 / 로마 8,18-23 / 마태 13,1-23)
+찬미 예수님!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데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일까요?
다르게 질문을 드리자면,
여러분 자신이 신앙인으로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없겠지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힘들고 어렵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내 자신이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이 비유는 예수님께서 친히 다 설명을 해 주셨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이 아닌 좋은 땅을 만드는 것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은 제자들은 예수님께 다가와 묻습니다.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마태 13,10)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마태 13,11-15)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는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으려는 완고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가르침을 주신다고 해도,
이미 완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소리에만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좀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그래. 그래. 좋은 말이네. 근데 그건 그거고, 난 내 쪼대로 살란다.”이겠지요.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 자신이 말씀의 씨앗을 잘 받아들여 많은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을 가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땅이 주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삶에는 완고한 마음도 있을 것이고,
많은 근심 걱정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 세상을 살다보면,
어떠할 때는 돌밭일 것이고
어떠할 때는 가시덤불 속일 것이며
또 어떠할 때는 좋은 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삶 안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좋은 땅이 되기 위해서는
그분의 말씀을 통하여 끊임없이 “변화”되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누구나 좋은 땅을 갖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 끊임없이 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내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신학교에서 이런 말을 듣습니다. “그 신학생에 그 신부다.”
저는 이 말이 참 싫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의 모습을 보면 이 말에 자유롭지는 못하구나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나쁘게 변화되는 것은 쉬울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하느님이 바라시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렵다고 피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좋은 땅을 만들 수 없겠지요.
비록 어렵고 힘들지만,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주님께서 바라시는...
또 우리가 바라는 좋은 열매를 분명 무수히 맺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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