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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탈출 34,4ㄱㄷ-6.8-9 / 2코린 13,11-13 / 요한 3,16-18)
성호경
찬미예수님 ~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 중에서 가장 짧으면서도, 이 삼위일체에 대한 내용을 고백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주 하는 기도 중에 하나입니다. 무엇입니까? 성호경입니다.
이 기도는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위대한 기도라고 생각됩니다.
왜 그런가? 우리 신앙의 핵심인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하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성호경을 바칠 때, 말로만 하십니까? 그렇지 않지요. 동작도 같이 합니다.
동작도 같이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오늘 성호경의 의미를 잘 알려 드릴테니, 여러분 기도할 때 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제일 먼저, ‘성부’하면서 우리는 어디에 손을 가져갑니까? 머리에. 왜 머리에다가 할까요? 코에 해도 되고, 엉덩이에 해도 될텐데, 왜 하필 머리일까요? 머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뭡니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부’하면서 머리에 손을 대는 것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생각하라!” 이것입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이 머리로 항상 생각하라고 머리에 손을 대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자라고 할 때는, 어디에 손을 댑니까? 가슴. 왜 가슴일까요? 가슴은 무엇을 상징합니까? 사랑입니다.
그래서 성자하면서 가슴에 손을 대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라!”라는 뜻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신 임마누엘 하느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희생되신 예수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라는 뜻에서 가슴에 손을 댑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의 이름으로 하면서 어디에 손을 댑니까? 양 어깨. 어깨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어깨는 위로와 용기, 힘을 상징합니다.
드라마나 영화 보면, 내 어깨 빌려줄까? 내 어깨에 기대...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건달들이 인사할 때, 어깨에 힘 주고 ‘형님!’ 하지 않습니까? 어깨는 위로와 용기, 힘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성령의 이름으로 하면서 어깨에 손을 대는 것은 ‘우리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는 성령을 믿습니다.’라는 뜻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볼까요?
‘성부’ -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생각하라!
‘성자’ - 예수 그리스도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라!
‘성령’ - 우리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는 성령을 믿습니다! 아멘. 이것이 성호경의 첫 번째 의미,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몸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의미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우리 자신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묵주나 성물을 사면 사제에게 가져오죠. “신부님, 축복해 주세요.”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제는 그 물건 위에 십자가를 그으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라고 합니다.
그 물건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이름으로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축복함으로 인해서 그 물건은 이제 다른 물건과 구별되는 소중하고 거룩한 성물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여러분이 병으로 고통 중에 있을 때나 혹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사제에게 가서 ‘신부님, 축복해 주세요. 강복해주세요.’ 하죠? 그러면 사제가 머리에 안수를 하고, 십자가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칩니다. 그렇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 사람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내 몸에 성호경을 긋는 것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내가 나에게 축복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좋은 기도입니까? 이것이 성호경의 두 번째 의미입니다.
성호경은 우리 가톨릭교회의 대표기도입니다. 어딜 가나 성호경을 긋는 것을 보면, ‘아, 천주교 신자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호경은 단순히 천주교 신자라는 표시를 내는 신호만이 아닙니다.
성호경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을 내 몸에 새기는 것이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고, 또 하느님의 이름으로 내가 나를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아름다운 신앙인으로 살겠다는 마음을 드러내는 기도입니다.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에. 우리가 정말 흔하게 했지만 그 의미를 잊고 살았던 위대한 기도, 성호경이라는 기도 안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을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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